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권 상업 · 업무 · 주거 복합단지로 개발되는 판교신도시 중심상업지역 내 '알파돔시티' 건설을 위한 2조원대의 자금 마련(프로젝트 파이낸싱 · PF)이 재추진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판교신도시 복합단지 우선사업시행자인 지방행정공제회와 롯데건설 컨소시엄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두 달간 추진해온 PF가 계획대로 추진되지않아 내달 중 2조원 규모의 알파돔시티 PF를 다시 추진한다. 이 회사는 당초 1조3000억원 규모의 개발자금 마련을 추진했으나 공사비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금조달이 무산되자 공사비 일부를 포함한 PF를 다시 추진키로 했다.

알파돔시티 관계자는 "은행권(대주단)에서 공사비 확보 등 제반 금융 조건이 합의되지 않았다"며 "이에 1조원대로 예상되는 공사비 일부를 PF자금에 포함시켜 다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알파돔시티는 신분당선 판교역(개통 예정) 주변에 주상복합 아파트,백화점 등 연면적 121만6000㎡ 규모의 시설이 건설되며,총사업비는 5조671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롯데시네마 등 상업시설도 입점 예정이다.

하지만 금융계는 이번 PF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와 부동산 개발시장 침체가 맞물리면서 금융권이 대규모 PF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판교신도시의 경우 아파트 등 주거시설은 올 연말로 대부분 입주가 완료되는 데 반해 근린상가와 알파돔시티 같은 핵심 상업시설이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이로써 입주민들의 불편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경기침체로 알파돔시티의 PF가 지연될 경우 판교신도시는 2~3년간 알맹이 없는 '도넛 도시'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판교 신도시 중심상업지구의 경우 개발예정 필지 21곳 중 성남시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은 곳은 2곳(인터에엣홀딩스,오크트리개발)밖에 없다. 잔금을 치른 곳도 자금력이 넉넉한 삼성화재,미래에셋,에스지위 등 금융기업들이 분양받은 일부 필지에 불과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