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비즈니스 벨트의 핵심인 '중이온가속기'가 세종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의 세종시 자족 기능 확충 방안에 따르면 연구개발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세종시에 연구원 3000명 규모의 기초과학연구원과 함께 중이온가속기를 설치하는 안이 포함돼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의 핵심인 중이온가속기를 세종시에 설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가속기가 세종시에 설치되면 외국 기업과 우수 대학 유치도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이온가속기는 물질의 핵을 빛의 속도로 충돌시켜 '극미한 물질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초과학 연구의 핵심 인프라다. 방사능 폐기물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위험 제로 설비'로 초미세 기술을 이용한 암 치료 등 100여 가지 원천기술을 뽑아낼 수 있다.

정부의 과학비즈니스 종합계획에 따르면 총 4500억원의 예산을 투입,오는 2015년 완공이 목표였으나 세종시 설치가 확정될 경우 조기 완공도 가능할 전망이다.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있는 충청북도를 비롯해 전국 주요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유치전에 나설 정도로 산업 파급 효과가 크다. 이명박 대통령도 2006년 세계 최대 가속기를 보기 위해 스위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를 찾는 등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세종시 설치 확정시 중이온가속기는 과학비즈니스 벨트에 들어설 가칭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운영하며 운영 연구원은 300~400명으로 예상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