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전문 제조업체인 만도는 최근 유럽과 북미 자동차 업체에서 잇따라 수주에 성공해 올해 전체 해외 수주액이 12억 달러(약 1조4천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22일 밝혔다.

만도는 지난 7월 유럽 푸조-시트로앵(PSA)에서 1천200억원 규모의 브레이크 제품을 수주했고, 최근 이 회사에 500억원 상당의 브레이크 제품을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프랑스 르노에는 스티어링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연초에 C-EPS(컬럼형 전기모터 구동식 조향장치) 납품계약을 따낸 미국 GM에는 4천억원 규모의 R-EPS(전기 모터 구동식 조향장치)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R-EPS는 전기모터를 통해 자동차 핸들을 움직이는 조향장치로, 유압으로 핸들을 돌리는 기존 방식과 달리 폐오일 배출이 없고, 유지비가 저렴한 친환경 제품이다.

C-EPS는 주로 소형차에 적용되고, 만도가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한 R-EPS는 2천cc 이상 고급 승용차에 주로 장착된다.

만도는 한-EU 자유무역협정 타결로 유럽에서의 수주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BMW와 벤츠 등을 상대로 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만도 관계자는 "지난 7월 미국 GM에 ABS(미끄럼 제동 장치)와 ESC(주행 안정성 제어 장치)를 공급하고 이번에 R-EPS 공급 계약까지 따냄으로써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전자 부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