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맞은편 옛 세운상가 부지에 고층 건물을 세우려던 서울시의 사업안에 또 제동이 걸렸다.

문화재청은 16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문화유산ㆍ사적 분과 소위원회에서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제출한 사업계획안을 심의한 끝에 사업안에 대한 자료보완이 필요하다며 보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들이 건물 높이가 종묘의 경관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이처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업시행자인 SH공사는 지난해 말부터 세운상가 재정비 촉진 사업을 벌여왔으며 종묘 앞 종로구 예지동 85번지 일대에 최고 지상 36층(122m), 지하 7층의 건물 7동을 지을 계획이었다.

SH공사는 지난 9월 문화재위원회 세계문화유산ㆍ사적 분과 합동회의에서 사업안이 통과되지 않자 건물 최고 높이를 110m로 낮춰 수정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