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불보듯"…건설사들 택지매입 꺼려
2010년 6월 예정이던 아파트 첫 분양도 '불투명'
수도권 외곽에 들어설 2기 신도시인 '양주 신도시(옥정지구)'의 완공 시기가 2년 정도 늦춰진다. 주택 신규 수요 부족에 대한 우려로 건설사들이 최근 아파트 용지 매입을 대거 기피하면서 당초 일정대로 사업추진이 이뤄질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15일 국토해양부와 LH공사에 따르면 양주신도시에 포함된 옥정택지지구의 개발 완료 시기를 당초 2011년에서 2013년으로 2년쯤 미루기로 하고 개발계획을 변경했다. 옥정지구는 양주시 삼숭 · 고암 · 회암 · 율정 · 옥정 · 고읍 · 만송동 일대 700만4622㎡로 2004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다. 아파트 · 단독주택 등 3만6544채와 상업 · 업무시설을 함께 건설해 10만명의 인구 수용이 가능하게 계획됐었다.
보금자리 역풍?…양주신도시 옥정지구 개발 2년 늦춘다

◆준공시기 왜 늦췄나

옥정지구의 건설 완료 시기 연기는 주택 수요 부족에 따른 해당 입지의 개발 가치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작년 6월부터 택지 공급이 시작됐지만 절반이 넘은 택지가 1년 이상 안 팔릴 정도로 건설업계의 기피현상이 심한 상태다. 실제 전체 29필지 가운데 14필지가 남아 있다. 12개 필지는 주택 크기 축소조정,땅값 할인조건 등을 붙여 재분양을 했지만 팔리지 않았다. 그나마 팔린 15개 필지 중에 5필지는 LH공사의 자체 사업용이어서 민간 건설사가 매입한 땅은 11개 필지에 불과하다.

이로써 내년 6월로 예정된 아파트 첫 분양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정대로 분양 일정이 진행된다해도 결국 미분양으로 이어질 게 뻔하기 때문에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원인으로는 서울 인근 그린벨트에서 쏟아지고 있는 보금자리주택도 옥정지구 등 수도권 외곽 2기 신도시 사업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건설 관계자는 "서울에서 10~20㎞ 거리에 입지 좋고 분양가 낮은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내년까지 많이 대기 중인데 서울에서 40~50㎞ 떨어진 신도시가 눈길을 끌 수 있겠느냐"며 "옥정지구의 경우 주변에 기업 · 공장 등이 적어서 실수요도 많지 않다는 게 사업 추진의 어려움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공급 예정인 보금자리주택은 옥정지구 내 아파트가 첫 분양시점인 내년 6월 직전에 서초 내곡,강남 세곡2지구 등 2차보금자리지구 6곳에서 사전예약이 이뤄진다. 또 위례(송파)신도시에서도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될 전망이다.

또한 수도권 외곽에 지어진 일부 공공택지지구 아파트의 입주율 저조도 사업연기의 한 요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분양당시 인기를 끌었던 남양주 진접,인천 송도 등의 경우 준공 1년이 다 돼가는데도 입주율이 20~30%수준에 불과해 자칫 '유령 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천지구도 택지공급 못해

양주신도시 내 회천지구도 사정이 비슷하다. 전체 부지가 437만㎡로 2006년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됐다. 바로 옆 옥정지구와 함께 1100만㎡가 넘는 대규모 신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들 지역이 포함된 양주신도시는 5만8700여채의 주택이 건설되도록 계획됐다. 회천지구는 올해부터 아파트를 분양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토지보상만 완료됐을 뿐 택지공급은 시작도 못하고 있다. 인근 옥정지구에 미분양 택지가 쌓여있는데,회천 택지를 내놓을 경우 팔릴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보금자리주택 첫 공급이 올 상반기 기존 주택시장의 가격 상승세를 잠재울 정도로 위력이 예상외로 컸다"면서 "정부도 이런 점을 감안,2기 신도시 속도 조절 등 주택공급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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