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등 화석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무용 건물이 인천 경서동 종합환경연구단지 안에 국내 처음으로 건설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은 인천 종합환경연구단지 안에 지구온난화 주범인 탄소 배출 '제로(0)',화석에너지 사용 '제로'인 연구 · 사무빌딩을 짓기로 하고 최근 설계를 끝냈다. 환경과학원은 다음 달 시공사를 선정해 내년 12월까지 건물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 건축설계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밭대 대전대 등의 연구팀과 범건축 종합건축사무소 MA건축사무소 설계팀이 공동으로 맡았다. 장덕찬 범건축 부설연구소 소장은 "현재 사용가능한 60여가지 국내 기술을 적용해 화석연료를 전혀 쓸 필요없는 오피스 건물을 탄생시킨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지 4900㎡에 연면적 2330㎡와 2500㎡ 2개동이 들어서는 이 친환경 건물에는 슈퍼단열 3중창문 등 첨단 환경 자재가 대부분 들어간다. 지열 태양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장치도 동원된다. 장 소장은 "에너지 사용량을 일반 건물 대비 40% 이상 줄인 뒤 나머지 60%는 자연에너지를 통해 충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 지어질 기후환경연구동이 1년간 사용할 에너지양은 1㎡당 137?i인데 반해 자체 생산 신재생에너지는 1㎡당 150?i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장 소장은 덧붙였다. 낮에 태양광 등을 통해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으로 보내 저장해 놨다가 자연에너지 생산효율이 떨어지는 밤에 끌어다 쓰게 된다

환경과학연구원 관계자는 "30여명의 연구원이 근무하면서 얻게 될 각종 에너지 배출 및 생산 데이터와 문제점,경험 등을 일반에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