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동백지구서 `그린 투모로우' 선보여
래미안에 순차 적용..2013년 에너지 50% 감축


삼성물산이 2013년 래미안 아파트의 에너지 사용량 50% 감축을 목표로 삼고 첫단계로 `에너지 제로'형 주택 `그린투모로우(Green Tomorrow)'를 선보인다.

삼성물산은 외부에서 공급되는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제로 에너지' 시범주택 `그린 투모로우'를 9일 경기도 용인시 동백지구에서 개관한다고 8일 밝혔다.

단층에 400.54㎡ 규모로 지어진 그린 투모로우에는 `제로 에너지' 기술 외에 탄소배출을 억제하는 `제로 에미션'과 `그린 IT' 등 3개 분야, 총 68가지의 친환경 기술이 적용됐다.

우선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성능 3중 창호와 신소재 진동단열보드가 사용됐고, 전기 없이도 실내조명이 가능한 `광덕트', 에너지 손실을 줄인 직류전원 전기설비, 열손실을 최소화한 `열회수형 환기장치' 같은 다양한 첨단 설비를 갖췄다.

여기에 지붕에는 176개의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해 연간 21㎿h의 전력을 얻도록 했으며 냉난방도 평균 15℃의 지중열을 사용해 조절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를 최대한 이용했다.

이로써 그린 투모로우는 연간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주택(3만3천55㎾) 대비 56% 줄이고 나머지 44%는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 외부에너지 사용량 `제로'를 실현했다고 삼성물산은 설명했다.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도 없다.

에너지 소비 현황이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간별ㆍ사용 기기별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도 마련했다.

이밖에 마루 등의 마감재로는 생장주기가 짧은 대나무와 코르크 같은 친환경 소재를 최대한 활용했고 사용한 물은 자체 정수시스템으로 걸러 정원용수 등으로 이용하는 등 재활용에도 신경을 썼다.

삼성물산은 그린 투모로우에 사용된 기술 중 경제성이 높은 15~20가지를 래미안 아파트에 순차적으로 적용해 2013년 분양하는 아파트의 경우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100% 줄일 계획이다.

냉난방 에너지는 아파트 전체 연간 에너지 소비의 50%를 차지하므로 이 목표가 실현되면 전체 에너지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각각 절반으로 줄게 된다.

그린 투모로우의 3.3㎡당 시공비는 일반 주택의 2배 가량인 1천만~1천500만원 이지만 상용화가 이뤄질 2013년에는 기술발달 등으로 일반주택보다 10% 정도 비싼 수준에서 시공비를 억제할 수 있다고 삼성물산은 밝혔다.

삼성물산 기술연구소 이규재 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정부가 2012년까지 주거용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30% 줄이겠다는 것보다 앞선다"며 "모든 건축물에 그린 투모로우에서 검증된 기술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