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의 2.7배 수준..철도.치수 급증

정부가 경제위기를 맞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늘리면서 올해 1~3분기 공공부문이 발주한 토목공사 수주액이 26조원을 넘어서면서 이미 역대 연간 최대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1~3분기 토목 수주총액은 31조6천484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8조8천523억원보다 67.9% 늘었다.

이는 지금까지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았던 지난해의 34조1천874억원에 근접한 규모로, 4분기까지 합칠 경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연도별 토목 수주총액은 1990년대에는 1997년이 27조5천68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2000년 14조3천536억원, 2001년 19조9천683억원에 이어 2002~2006년에 21조원에서 25조원 사이를 오르내렸으며 2007년에는 30조270억원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3분기 수주액을 공종별로 보면 도로.교량이 10조8천373억원으로 작년 동기(3조6천552억원)의 3배 가까이 늘었고 철도.궤도도 6조381억원으로 6.4배로 증가했다.

치산.치수는 1조8천636억원으로 8.8배로 불어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다만 상하수도, 발전.송전, 기계설치 분야는 오히려 작년보다 줄었다.

이처럼 올해 토목 수주가 늘어난 것은 민간 부문에서 크게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수정예산과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SOC 투자를 늘리고 재정을 앞당겨 집행, 공공부문 발주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발주자별로 보면 공공부문 토목수주액은 1~3분기에 26조2천56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9조6천292억원)의 2.7배로 불어난 반면 민간부문은 오히려 작년 동기(7조7천195억원)보다 49.3% 감소한 3조9천132억원에 그치면서 반토막이 났다.

이에 따라 공공부문 토목 수주액은 1~3분기 수치만으로도 작년은 물론 연간 기준의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지금까지 최고치인 1997년의 21조7천94억원보다 4조5천억원 많은 것이다.

공공부문 수주 내역을 보면 도로.교량이 10조793억원으로 1997년 기록한 연간 최대치(10조930억원)에 육박했고, 철도.궤도는 5조7천740억원으로 작년 연간치(1조8천80억원)의 3.2배, 종전 최대치인 2002년(2조9천872억원)의 1.9배 수준이었다.

또 치산.치수는 1조8천614억원으로 작년 연간치(4천438억원)의 4.2배, 종전 최대치인 2004년(8천676억원)의 2.1배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