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저층 재건축단지에서 급매물이 나오고 시세가 하락하면서 서울 강남권 재건축 하락세가 6주이상 이어지고 있다. 강북권까지 약세가 확산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4주째 내림세를 보였다.

보금자리주택을 비롯한 신규분양시장으로 기존주택 수요자들이 이동하고 추가하락 우려 속에서 매수시장은 더욱 위축됐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율은 0.02% 하락했다. 신도시도 -0.01%의 변동율을 기록,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재건축시장은 0.16% 떨어지며 6주 연속 하락했다. 자치구별로는 송파(-0.59%) 강남(-0.14%) 강동(-0.07%) 순으로 추가 하락했고 개포주공, 잠실5단지, 가락시영, 둔촌.고덕주공 등 대표적인 재건축단지들이 급매물도 1-2건씩 출시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서울 송파구기 0.09% 하락했으며 ▲노원(-0.05%) ▲강남(-0.04%) ▲도봉(-0.03%) ▲성북(-0.02%) ▲양천(-0.02%) 지역이 떨어졌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 가락동 가락시영1,2차 재건축 단지가 거래없이 하락했다. 강남은 개포주공4단지가 1000만~25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 도봉구 창동 주공3단지는 매수문의도 찾아볼 수 없어 250만~1000만원 정도 기존 매물가격이 더 내렸다.

성동, 마포 등지는 소형아파트 위주로 일부 거래가 됐지만 전체적으로 보합세 수준이다. 마포구의 경우 아현뉴타운 이주로 가까운 공덕동 일대가 거래 움직임을 보였다.

동작(0.04%)과 관악(0.02%), 서대문(0.02%) 등은 오르기는 했지만 수치는 미미했다. 동작구 사당동 신동아4차, 관악구 신림현대가 500만원 안팎으로 오름세를 보였는데 저렴한 매물 위주로 거래됐다.

신도시는 분당이 0.02% 하락했고 나머지 지역은 변동이 없었다. 분당 정자동의 고가아파트 매물이 내린 호가에 출시되지만 매수자를 찾기 힘들다.

수도권은 오산이 0.05% 올랐으며 ▲광명(0.05%) ▲부천(0.05%) ▲안성(0.03%) ▲안산(0.01%) 등이 소폭 올랐다. 오산은 주공3단지 소형이 실수요자 거래로 250만원 가량 올랐다. 광명은 철산동 주공4단지 가격이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철산동 새아파트 입주자들이 매물을 내놓은 하안동 주공2단지는 소폭 조정되기도 했다. 안산은 신안산선 개발사업이 확정됐다는 기사가 나온 뒤 주변 저가매물이 소진되면서 시세는 올랐다.

의왕(-0.02%)과 용인(-0.01%), 시흥(-0.01%) 등은 한 주간 떨어졌다. 의왕은 새아파트 입주로 기존 아파트 매수 문의가 줄고 거래도 이뤄지지 않는다. 매물이 쌓이고 있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11월로 접어든 서울 아파트시장의 경우 급매물 출시와 함께 재건축단지의 가격 조정폭이 다소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물량은 많지 않지만 추가하락이나 금리부담을 우려한 처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기존주택의 가격 조정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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