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최고 22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인 인천 청라지구 2차 동시분양이 실제 분양계약에서도 대박을 냈다. 반도건설과 동문건설이 지난 2~4일까지 사흘간 실시한 청약 당첨자 계약 결과 평균 계약률이 89%를 넘었다. 업체별로는 반도건설이 754채 아파트 중 693채 계약이 이뤄져 계약률 92%를 기록했으며 동문건설도 734채에 633명이 계약해 86%의 초기계약률을 나타냈다.

청라지구 청약 열기가 계약까지 이어진 것은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요인이었다는 평가다. 5일 계약서 작성을 위해 반도건설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주부 이모씨(37 · 인천 연수구 선학동)는 "전세로 살고 있어 집을 마련하려던 차에 이번에 분양된 청라 아파트가 교통은 물론 가격 조건도 나쁘지 않아 청약했다"고 말했다.

반도건설과 동문건설이 분양한 전용 101㎡ 이상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분양가격은 1100만원 선.이는 2년 전 청라지구 첫 분양 때와 비교하면 3.3㎡당 200만~250만원 싸다. 김시환 동문건설 전무는 "이번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격이 내려갔다"고 밝혔다.

대형 건설업체의 한 분양팀 관계자는 "인천대교를 건너야 하는 영종하늘도시에서 지난달 분양된 아파트가 대부분 중소형 임에도 불구하고 3.3㎡당 950만원 선인 점과 비교하면 청라지구는 가격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풀이했다.

송도 청라 영종 등 인천지역 3대 택지지구 중 서울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점도 높은 계약률을 이끌어낸 요인이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씨는"서울에서 출퇴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건설 신동철 상무는 "계약자 중 상당수가 중도금 대출을 받지 않고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겠다고 해 대출을 위해 견본주택에 나와 있는 은행원들을 놀라게 했다"며 "이번이 청라지구 막바지 분양이어서 예상보다 실수요자가 많이 몰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