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천호뉴타운의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확정돼 앞으로 이곳에서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도시 · 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강동구 천호동 362-60 일대 36만3887㎡에 대한 '천호뉴타운 제1종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통과시켰다고 5일 밝혔다.

결정안에 따르면 뉴타운지구를 가로지르는 선사로 서쪽 한강변 지역이 하나의 특별계획구역(11만7944㎡)으로 묶여 '한강변 초고층 통합 개발'이 이뤄진다. 건축물 높이가 평균 30층,최고 50층까지 완화되며 용적률도 서울시 심의를 거쳐 기존 250%(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300%까지 올릴 수 있다. 대신 전체 부지의 약 25%에 해당하는 땅을 서울시에 기부채납해야 한다.

또 아파트를 건축할 때 한강변 조망을 해치지 않도록 단지 내에 폭 30m의 통경축 및 바람길을 확보하도록 했다. 특별계획구역 북쪽에 있는 즈믄길 주변에도 폭 40m의 녹지가 조성돼 천호3동과 로데오거리로 이어지는 보행 녹지축이 생긴다.

김명용 서울시 뉴타운3담당관은 "통합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아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선사로 폭을 기존 25m에서 30~33m로 늘리고 중간규모 도로 8개와 소규모 도로 16개를 신설하거나 정비하기로 했다. 또 광진교 남단 구천면길은 카페 거리로 조성하고 △선사로변은 업무시설 및 관광호텔 밀집지로 △즈믄길은 서점 · 학원 · 아동 관련 특화거리로 각각 조성할 예정이다. 간선도로변에는 숙박시설,안마시술소,단란주점 등은 들어설 수 없다.

한편 성매매업소(텍사스촌)와 노후 주택이 밀집한 천호뉴타운 1~2구역(4만8636㎡)은 이미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용적률 234~484%로 20~40층 아파트 915채 건립이 추진 중이다.

위원회는 또 천호동 448 일대 3만1770㎡에 대한 '천호지구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변경 및 C2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천호대로와 인접하고 지하철 5호선 강동역이 있는 C2구역은 현재 노후불량 주택과 소규모 숙박시설이 밀집돼 있지만 앞으로 35층(100m) 높이의 업무시설이 들어서는 등 업무 · 상업 중심지로 육성될 전망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