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도시 지하상가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시청 내 도시통합운영센터의 컴퓨터 서버가 자동으로 시설물관리반과 화재진압반에 출동 명령을 내린다. 교통신호도 자동 제어돼 앰뷸런스는 신속히 차로를 확보해 사고 지점으로 달린다. 사고 피해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되는 앰뷸런스 안에서 원격진료 서비스를 통해 1차 치료가 이뤄진다. '유비쿼터스 도시'(이하 유시티,U-City) 1차 종합계획이 끝나는 2013년,달라진 도시 위기관리 시스템이 작동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도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시민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제공하는 '유시티' 조성을 위해 2013년까지 총 4900억원의 국비를 투입키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회 유비쿼터스도시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제1차 유비쿼터스도시 종합계획'(2009~2013년)을 심의,확정하고 유시티 관련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키로 했다. 제도 기반 마련과 기술 개발에 1400억원,산업 육성 지원 및 유시티 서비스 창출에 3500억원을 각각 투자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 같은 유시티 개발을 통해 2013년까지 약 6만명의 일자리를 추가로 만들고 관련 세계시장(약 2400억달러)의 10%를 선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2차 유시티 전략을 추진,일자리 약 10만개 창출과 세계시장 점유율 18%를 달성하기로 했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유시티 서비스는 △미아 · 유괴 방지 △3차원 기반 실시간 화재 대응 체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의 지능화 △모바일 기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보급과 원격교육 △원격 · 재택근무 △환경오염 실시간 모니터링 등으로 제공된다.

정부는 이 같은 신규 기술을 시험장(테스트 베드)에 적용,실용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인천 청라지구와 충남 연기군 세종시에 테스트베드 지정을 추진 중이다. 또 부산과 인천 송도,서울 마포 등 3개 지역을 '유시티 시범도시'로 지정,올해 한 곳당 20억원씩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범도시의 성공 모델은 36개 지방자치단체(52개 지구)가 자체 추진하거나 계획 중인 유시티에도 적극 전파하고 해외 수출 모델로도 발전시키기로 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