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 민범식 센터장 토론회서 발표
"과학벨트 사업, 세종시와 연계돼서는 안돼"

과학계 최대 관심사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기존의 연구, 산업, 사업화모델이 결합하는 전략적 개발지구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토연구원 민범식 도시재생센터장은 2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박방주) 주최로 열린 과학기술 이슈 토론회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공간조성 방안'이란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민 센터장은 과학비즈벨트의 기초과학연구원 등 주요 시설이 들어서게 될 거점지구에 대한 구체적 개발전략으로 ▲과학.기술.비즈니스가 소통.공존.융합하는 국제교류도시 ▲과학과 문화의 소통을 위한 창조문화도시 ▲우수한 국내외 연구자와 기업가들이 함께 살아가는 개방형 글로벌도시 ▲과학연구인재를 육성하는 교육도시 ▲첨단과학기술 녹색환경도시 등을 제시했다.

민 센터장은 이날 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의 공간기능 개념도도 제시하며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이 경제발전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교육, 연구, 기업, 금융기능을 최대한 집적시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 센터장은 "교육, 연구, 기업, 금융 등의 종사자들이 상호 신속히 융합하고 정보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공간개념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토론회에서 성균관대 김도년(건축학과)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지식기반 사회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환경조성과 새로운 산업을 통한 가치창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과학비즈벨트는 지식을 기반으로 연구, 산업, 사업모델이 결합된 '새로운 창의적 생태계'를 조성하고, 여기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결과물을 경제적 가치로 전환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과 연계시키려는 전략적 도시조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방주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세종시 논란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이 연계돼서는 안되고 기초과학, 원천기술 확립을 위한 과학벨트 사업의 순수성이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뤘다.

과학비즈니스벨트는 2015년까지 200만㎡의 사업부지에 3조5천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국책사업이자 현 정부의 과학 분야 최대 대선공약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사업은 지난해 3월 과학기술 분야 핵심 과제로 선정돼 과학기술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지난 1월 종합계획이 확정됐다.

이어 지난 2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제대로 심의조차 받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