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운명을 좌우할 대우건설 매각이 이번 주 본입찰 절차에 들어간다.

금호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1일 "우선인수협상 후보업체들의 대우건설 실사가 마무리됐다"며 "4일부터 일주일간 공식 입찰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중동 국부펀드와 미국계 부동산개발업체 등 해외 3곳과 국내 1곳 등 4개 인수후보들은 지난달 5일부터 한 달간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이 설치한 온라인 데이터룸을 통해 대우건설에 대한 실사를 진행해왔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분위기가 좋다"며 "적극적인 인수의지를 밝힌 만큼 4개 후보 모두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4개 후보 모두 전략적 투자자(SI)를 확보한 만큼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서 최우선 고려사항은 인수가격이 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일단 주당 2만원 이상을 최저 가이드라인으로 설정해놓고 있다. 문제는 경영권 프리미엄의 기준가격이 되는 대우건설 주가다. 주당 2만원 이상을 받기 위해서는 '+α'가 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30%로 잡더라도 주가가 1만5000원을 넘어야 하지만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실사 초기보다 2000원 이상 하락한 1만2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채권단은 인수후보 모두 대우건설 인수 메리트가 크다고 판단하는 만큼 주가 수준과 관계없이 적극적인 베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입찰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눈치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