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임대 수요 증가+2~3년치 임대료 선불 '장점'
외국인 주거문화 고려한 맞춤형 설계된 주택 매입해야

국내 체류 외국인 100만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외국인 임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부동산 임대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데다 외국인 대상 임대는 장기계약으로 2~3년동안의 임대료를 선불로 받을 수 있어 재테크 수단으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주거 문화와 선호 경향이 내국인과 다르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주거 스타일을 면밀히 파악한 후, 외국인 임대 주택을 선택해야 임대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주거문화와 생활을 고려한 맞춤형 주택 설계가 이뤄진 주택일수록 외국인의 선호도가 높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현재 서울 종로구 성북동 외교관 사택단지를 시공중인 (주)서머셋빌더스의 이석원 대표이사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주택유형 6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미로형으로 내부가 설계된 주택'이 좋다. 앵글로색슨계의 서양문화권에서는 주택과 외부와의 경계는 없고 내부에서만 방과 방을 차단해 개인 프라이버시를 철저히 존중하고 있다.

따라서 가족간에도 사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폐쇄적이지만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탁 트인 개방형 설계로 대표되는 한옥의 구조와 사뭇 다른 개인별 공간이 침해되지 않는 '미로형 구조'가 선호된다.

두번째는 '게스트 시설'이다. 게스트 시설에는 손님이 방문했을 때 투숙이 가능하도록 방마다 에어컨, 붙박이장, 침대 등이 기본적으로 제공돼야 한다.

손님들에게 가족들과 분리된 그들만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외국인들의 성향이기 때문에 게스트 시설을 설치해 가족과 손님의 공간을 분리시켜야 한다.

세번째는 '생활공간과 수면공간을 분리'시키는 것. 외국인들은 한 공간에서 여러가지 업무를 하기보다는 각 공간의 기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1층은 주방과 거실, 2층은 침실과 서재, 욕실 등 생활공간과 수면공간이 분리돼 있는 설계가 인기다. 특히 최근에는 서재를 주거공간과 별도로 개인업무공간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네번째로는 '탁 트인 전망'이 확보돼야 한다. 일광욕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외부 전망과 함께 선텐 베드 등을 설치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주택 전면부가 통유리로 꾸며지거나 발코니가 설치되는 주택을 좋아한다.

또 '주방 아일랜드 식탁은 필수'요소다. 대면(對面)형 주방으로 사람들과 애기하며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 할 수 있도록 아일랜드 식탁이 설치된 곳이 좋다.

마지막으로 '건식 욕실'을 선호한다. 일명 '유럽식 욕실'이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건식 욕실은 바닥이 건조해 노인이나 어린이를 둔 가정의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며 위생적이고 청소가 쉽다.

이 대표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에서 위의 6가지 조건을 갖춘 주택으로 임대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좋다"며 "회사 통근에 불편이 없으며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해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지역을 외국인들이 선호한다"고 전했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대사관이 많고 외국인 학교가 인근에 위치한 성북동, 한남동, 이태원동 등이 가장 인기가 많고 프랑스인들은 방배동 서래마을 등 자국 학교가 있는 강남을, 인천 근무자는 연희동을 많이 찾는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