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재계약 7개 단지 786가구 5%↑
내년 재계약 23개 단지 1천653가구도 적용 검토


서울시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 임대보증금이 2007년 도입 이래 처음으로 인상된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올해 하반기 재계약을 하는 발산2ㆍ3단지와 장지10ㆍ11단지 등 7개 단지 786가구의 임대보증금을 2년만에 처음으로 5% 인상한다고 26일 밝혔다.

인상안에 따르면 발산2단지 전용면적 59㎡는 8천80만원→8천484만원, 발산3단지 84㎡는 1억3천330만원→1억3천684만원, 장지10단지 59㎡는 1억545만원→1억1천72만원, 장지11단지 59㎡는 1억364만원→1억882만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재건축 시프트인 동도센트리움 69㎡는 9천533만원→1억10만원, 동원데자뷰 59㎡와 84㎡는 각각 8천600만원→9천30만원, 1억1천133만원→1억1천689만원, 청광플러스원 67㎡와 84㎡는 각각 8천732만원→9천168만원, 1억800만원→1억1천340만원으로 오른다.

이번 인상은 물가인상률(연 3~4%)과 공시지가 상승률(2~3%), 표준건축비 상승률(16%)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SH공사는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발산2ㆍ3단지와 장지10ㆍ11단지는 지난 7월 현재 전세가격이 주변시세의 53~68% 수준으로 5% 인상해도 '주변시세의 80% 수준'이라는 장기전세주택 공급 기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지는 2007년 9~10월 최초로 입주한 시프트 단지로, 나머지 단지들도 내년부터 재계약이 연달아 있을 예정이어서 보증금 인상 가능성이 적지 않다.

2010년 재계약을 해야 하는 시프트 단지는 은평1지구 등 23개단지 1천653가구다.

현행 주택임대차보호법 등에 따르면 장기전세주택을 포함한 임대주택은 물가인상 등에 따라 매년 5%까지 임대보증금이나 임대료를 올릴 수 있게 돼 있다.

지난 8월 현재 서울 시내 임대주택은 장기전세 6천388가구를 포함해 저소득층이거주하는 영구임대와 공공임대 등 총 10만6천33가구다.

이번에 인상되는 시프트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임대주택은 2004년 이래 지금까지 임대보증금과 임대료가 동결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