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최초 특별공급,평균 6 대 1' '신혼부부 특별공급,평균 20 대 1'

무주택 서민을 위한 중소형 공공주택인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의 지난주 1순위 청약 성적표다. 일부 특별공급과 우선공급에서 미달 세대가 나온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보금자리주택 진면모가 시장에서 처음 검증된 셈이다.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관심도와 인기는 지난 19일 2차지구가 발표되면서 더욱 높아지고 있다. 2차지구는 총 6곳인데다 시범단지(4개 지구)보다 주택이 늘어 청약 기회가 더 많아졌다. 시범지구에 버금갈 정도로 도로,전철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2차지구 가운데 서초 내곡지구는 2011년 개통하는 신분당선 청계역 역세권이다. 강남 세곡2지구는 기존 세곡 시범지구보다 수서역에 가까워 입지면에서는 더 뛰어나다는 평가다. 내년 4월께 청약을 받는 위례신도시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강남권에서 주택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로선 '강남 3인방(내곡 · 세곡2지구 · 위례신도시)' 중 어디를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생겼다.

청약에서의 '강남권 쏠림현상'은 2차지구 청약에서도 심화될 전망이다. 다자녀,생애최초 공급에서 배점이 높거나 청약저축불입액 1500만원 이상 납입자들은 빨리 당첨되는 것보다 '강남 진입'을 위해 강남권 보금자리주택 청약에 다걸기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역우선공급제도 개편으로 서울 이외 수도권 거주자들이 서울 보금자리주택 청약에 가세하면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5년 거주,7~10년 전매 제한이 있어서 직장이 가까운 곳을 눈여겨 보는 게 좋다. 2차 보금자리주택의 입지와 장점,경쟁력을 자세히 들여다 봤다.

서울 내곡지구=서울 서초구 내곡 · 신원 · 원지 · 염곡동 일대 76만9000㎡에 보금자리주택 4000채를 비롯 총 5000채가 지어진다.

지리적으로는 서울 도심에서 약 15㎞ 떨어진 경부고속도로 양재IC 남동쪽이다. 오른쪽으로 강남 세곡,왼쪽으론 우면지구가 있다. 이 지구는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쪽에 바짝 붙어 있으며 분당~내곡고속화도로(내곡IC),헌릉로 및 용인~서울고속도로와도 가깝다. 물론 판교 용인 과천 등 수도권 남부 거주자들의 교통량이 경부고속도로 양재IC 부근으로 집중되는 시간대에는 진출입에 애를 먹을 수도 있다. 고속도로변 아파트에선 차량 소음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전철도 들어선다. 2011년 신분당선 청계역사가 개통할 예정이다. 강남역까지 2개 정거장만 거치면 돼 강남역을 기점으로 한 접근성이 훌륭하다.

이 지구는 청계산 인릉산 여의천 등 주변 자연환경을 잘 살려 녹지축은 가능한 보전하는 친환경 주택단지로 조성될 에정이다.

시범지구인 우면,세곡지구에서 가까워 보상 문제 등에 걸림돌만 없다면 분양가는 우면 · 세곡과 비슷한 3.3㎡당 1030만~1150만원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인근 개포동 아파트들의 3.3㎡당 시세는 중소형과 중대형을 막론하고 3000만~35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서울 세곡2지구=서울시 강남구 자곡동과 세곡동,율현동 일대 77만㎡이다. 서초 내곡지구와 같이 보금자리주택 4000채를 포함해 모두 5000채가 공급된다. 시범지구인 강남 세곡지구와 바로 옆에 맞닿아 있어 연계 개발 가능성이 높다.

세곡2지구는 강남 세곡지구의 북쪽과 동쪽으로 2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북쪽은 수서동 동익아파트 남측으로 광평로와 접해 조성되고 지하철 3호선 수서역까지 마을버스로 한 정거장 거리라는 점이 세곡지구에 비해 장점으로 꼽힌다. 서북쪽 지하철 3호선 일원역을 중심으로 수서택지지구가 들어서 있고 지하철 3호선 대청역 일대는 개포동으로 학원가가 형성돼 있다.

두 번째 동쪽 구역은 수서차량기지 남쪽으로 조성된다. 수서역과 지하철 8호선 장지역,지하철 분당선 복정역을 차량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외곽고속도로 송파IC와 인접해 있어 교외로 진출입하기 편리하다. 바로 앞 탄천을 건너면 문정동 법조타운과 동남권 유통단지(가든파이브)가 있어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은 또 분당~수서 고속화도로를 사이에 두고 위례신도시와 접해 있다.

세곡2지구의 개발 개념은 역사(광평대군묘역)와 녹지공간이 어우러진 '그린 테마단지'이다. 탄천과 대모산을 끼고 있어 환경친화적인 주택단지가 될 전망이다.

분양가는 1차 보금자리지구 수준인 1030만~1150만원으로 예상된다. 인근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아파트의 경우 3.3㎡당 2500만원 안팎이고 장지동 송파파인타운 5단지 등은 3.3㎡당 1700만~180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시흥 은계지구=경기도 시흥시 은행 · 계수 · 대야동 일대에 개발된다. 은행동과 계수동 이름을 따서 은계지구라 이름붙여졌다. 총 203만㎡에 1만2000채(보금자리주택 9000채)가 들어선다.

북으로는 부천 옥길지구,범박지구 등이 연계 개발될 예정이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시흥IC,제2경인고속도로와 만나는 안현JC 등 도로 여건이 옥길지구와 비슷하다. 국도39 · 42호선이 통과하고 소사~원시 복선전철(2014년 개통 예정)도 계획돼 있다. 남북을 잇는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대중교통 이용이 한결 편리해진다.

현재는 공장과 노후주택이 혼재해 있다. 저수지 하천 구릉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쾌적한 주거지로 변모하게 된다.

분양가는 1차 보금자리지구 고양 원흥 이하 수준인 850만원 미만으로 예상된다. 인근 대야동 아파트들(영남1 · 2차,삼보,동신포스트빌 등)은 3.3㎡당 670만~890만원대,은행동 대우2차 등도 700만원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부천 옥길지구=경기 부천시 소사구 범박 · 옥길 · 계수동 일대 133만㎡ 부지가 개발 대상이다. 여기에 보금자리주택 5000채를 포함해 총 8000채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북쪽으로는 소사뉴타운,국민임대지구인 범박지구,재개발구역인 계수범박지구 등과 맞닿아 있다. 지난 10월 착공에 들어간 소사뉴타운에는 2020년까지 총 3만5000여채의 아파트가 지어진다. 동쪽으로는 천왕지구,광명뉴타운 등이 조성된다.

1호선 역곡역이 멀지 않고 서울외곽순환도로 시흥IC,제2경인고속국도와 만나는 안현JC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가 편하다. 원시~대곡전철 복사역도 신설될 예정이다.

부천은 중동신도시 분양 이후 지역우선 공급 기회가 적었던 곳인데 모처럼 지역우선공급 기회가 왔다. 1차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인 고양 원흥 이하 수준인 3.3㎡당 850만원 미만에 분양될 전망이다. 인근 부천시 범박동 현대홈타운 아파트들은 3.3㎡당 900만~1100만원 선이다.

구리 갈매지구=서울 노원구 중랑구와 가까운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 일대 150만㎡가 대상 부지이다. 보금자리주택 6000채를 비롯,총 9000채의 아파트가 지어진다.

바로 위쪽으로 남양주 별내지구가 있어 이 일대가 대규모 주거단지로 바뀌게 된다. 또 서울외곽고속도로,경춘선 복선전철,국도47호선 등 광역교통 여건이 양호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 북부간선도로가 지구를 관통하고 지하철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이 지구 동쪽을 통과할 예정이다. 2차지구 중 강남권 물량을 제외하고는 최상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구릉 태릉 등 역사문화 유적지,갈매천 등과 조화를 이루는 주택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대중교통(철도,자전거,보행네트워크) 중심으로 도시를 설계하고 주거 · 상업 · 업무기능을 한곳으로 모아 쾌적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근 구리시 인창동의 아름마을 아파트들은 3.3㎡당 900만원대에 시세를 형성 중이다.

남양주 진건지구=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지금동과 도농동 일대를 개발한다. 2차지구 6곳 가운데 가장 넓은 249만㎡ 부지에 1만6000채(보금자리주택 1만1000채)의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사이에 두고 구리 갈매지구와 맞닿아 있다. 북부간선도로,국도6 · 43 · 46호선 등을 이용해 서울로 진출입할 수 있다. 남쪽으로는 중앙선이 지나고 북쪽은 경춘선 복선전철이 추진 중이다. 전철역이 멀어 도보로 이용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교육,기반시설,교통여건 등이 2차지구 가운데 가장 취약한 편이다. 지구 조성시점 이전에 추가 대책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왕숙천과 한강변 생태공원을 연결하는 자전거,보행 도로를 설치해 생태환경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분양가는 1차 보금자리지구 하남 미사보다 소폭 낮은 900만~950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 남양주시 도농동 아파트들은 3.3㎡당 900만원대 후반~1100만원 선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