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대란으로 전세를 줄여가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가구 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일반적으로 작은 집으로 들어갈 때 옷장 대신 들이는 행거 등 간이가구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
22일 업계에 따르면 옥션의 경우 이달 하루 평균 행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2%나 증가했다.

봄인 4월 하루 평균 수치와 비교해도 12%가량 늘었다.

수납, 정리용품 판매량도 전년 동기대비 24% 늘었다.

봄 수치와 비교했을 때는 7% 가량 증가했다.

탈착이 가능한 행거는 옷장 대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수납용품은 작은 집으로 옮겨갈 때 많이 사용되는 점에서, 전세 대란이 판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옥션 측은 설명했다.

행거 종류도 기존 옷을 수납하는 기능을 넘어 다용도실에 선반이나 수납장 대신 설치하는 상품이 등장하는 등 다양해지고 있다.

행거뿐 아니라 다른 가구들도 이동이나 탈착이 편리하도록 개발된 상품들의 판매도 늘고 있다.

이사할 때 갖고 다닐 수 있고, 다른 수납장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신발장은 옥션의 가구 베스트 100에서 23위에 오르기도 했다.

G마켓에서는 공간박스가 하루 평균 150개씩 판매돼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했다.

공간박스는 공간 구조와 용도에 맞춰 책꽂이, 수납장, 장식장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원하는 모양대로 조립할 수 있는 상품이다.

플라스틱 정리함도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39% 늘었다.

옷을 압축해 행거에 더 많은 양을 걸 수 있게 해주는 압축팩도 7배 가량 판매가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전세 대란으로 실가처분소득이 줄어든 세입자들이 이사를 대비해 갖고 다닐 수 있는 이동식 가구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