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 2차지구 분양가는 현재 청약을 받고 있는 시범지구와 비슷하거나 소폭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또 내년 4~6월께 실시될 2차지구 6곳의 사전예약 물량은 약 1만4000채로 시범지구 사전예약 물량과 거의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19일 보금자리주택 2차지구 추진계획에서 공사기간 단축,사이버 모델하우스 활용,기반시설부담 최적화 등을 통해 보금자리주택을 주변 아파트 분양가보다 15% 이상 싸게 내놓겠다는 방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이 경우 2차지구 분양가도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30~50% 저렴할 수 있어 ‘보금자리 로또’ 청약열풍이 내년 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강남권인 서초 내곡과 강남 세곡2지구는 시범지구인 우면,세곡지구와 가깝기 때문에 보상문제 등이 난항을 겪지 않는다면 우면,세곡지구와 비슷한 3.3㎡당 1150만원선(전용 85㎡형 기준)에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이는 주변 시세의 50% 수준으로 2차지구 사전예약에서도 강남권인 내곡과 세곡2지구의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내년 4월 공급예정인 위례신도시 사전예약(2000~4000채) 일정과 맞물린다면 청약수요가 다소 분산돼 당첨확률은 이번 시범지구 때보다는 높아질 수 있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또 부천 옥길과 시흥 은계지구는 시범지구 중 한 곳인 고양 원흥보다 싼 3.3㎡당 850만원 미만,구리 갈매는 하남 미사지구 수준인 970만원선,남양주 진건지구는 미사보다 소폭 낮은 950만원선으로 예상하고 있다.전문가들은 그러나 시범지구 개발 영향으로 주변 그린벨트 땅값이 올랐을 경우,2차지구 분양가는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내년 4~6월께로 예상되는 2차지구 사전예약에선 총 1만4000채의 보금자리주택 공공분양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시범지구 보금자리주택수(총 4만505채)와 사전예약 물량(1만4295채) 비중을 그대로 적용해보면 나오는 물량 규모이다.

이번 추진계획에서 눈에 띄는 점은 서초 내곡(76만9000㎡)과 강남 세곡2지구(77만㎡) 분양에 서울시민 뿐 아니라 인천·경기지역 주민도 청약자격을 얻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국토부는 18일 수도권 66만㎡ 이상 공공택지 아파트 분양에 적용되는 지역우선공급제도를 올해안 개편,인천·경기지역 주민들의 청약물량을 늘리겠다고 밝혔었다.현행 제도 하에서는 서울시내 66만㎡이상 공공택지에는 서울시민만 청약할 수 있으나 제도 개선을 통해 서울시민 우선공급 비중을 100% 미만으로 줄이면 그만큼 인천·경기지역 주민의 청약기회가 생기게 된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