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산업 경쟁력이 미국,유럽의 78% 수준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300개 건설사와 전문가 100인을 대상으로 '건설산업의 경쟁력 실태와 개선과제'를 조사한 결과 국내 건설사의 경쟁력은 5점 만점에 3.5점이었다고 19일 밝혔다. 미국과 유럽은 4.5점,일본은 4.1점으로 한국보다 높았고 중국은 2.4점,인도,베트남 등은 2.1점으로 조사됐다.

국내 건설산업의 시공능력은 4.1점으로 미국,유럽(4.6점),일본(4.3점)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건설사업관리(CM) 역량은 3.4점,설계능력은 3.6점에 그쳐 미국(각 4.7점,4.6점)이나 일본(각 4.3점,4.3점) 경쟁업체들에 비해 크게 뒤졌다. 가격경쟁력에서는 중국이 4.3점으로 한국(3.2점)보다 훨씬 앞섰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낮은 수준이었다. 세계 225대 건설사의 해외 매출액 중 한국 건설사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2.9%로,미국(13.1%)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터키(3.6%),호주(3.1%)에도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도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시장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대책으로 '분양가상한제 등 주택관련 규제 개혁'(39.5%),'입찰제도 개선'(30.2%),'면허제도 정비'(15.3%),'민자사업 관련제도 개선'(14.7%)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현재 건설관련 법과 제도에 대해서는 90%가 넘는 사람이 규제중심으로 돼 있다고 답해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