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ㆍ청라 16~17일 3만4천여명 방문

가을 성수기를 맞은 아파트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인천 구월동 인천시청 앞에 마련된 영종 하늘도시 견본주택에는 16일부터 이틀간 1만7천여명이 몰려들었다.

하늘도시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6개 건설업체 중 한라건설을 제외한 동보주택, 신명종합, 우미, 한양, 현대 등 5곳이 먼저 모델하우스를 연 가운데 개장 첫날인 16일 평일임에도 8천여 명이 찾아왔다.

오전까지 날씨가 궂었던 17일에도 정오가 지나면서 인파가 밀려들었다.

이로 인해 평면과 마감재 등을 꼼꼼히 살피는 사람들로 모델하우스는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상담석도 종일 북적거리는 모습이었다.

이들 건설사는 17일에도 9천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으며 휴일인 18일까지의 누적 방문객 수가 3만 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건설 김진형 과장은 "임시로 오후 3시간만 문을 연 16일 2천500여 명이 방문했고, 17일에는 오전에 비가 왔는데도 많은 사람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뿐 아니라 공항 관련업무에 종사하며 집을 장만하려는 20~30대 젊은 층 실수요자도 많았다"고 전했다.

청라지구의 동시분양도 올 상반기의 돌풍을 이어갈 기세다.

이번 동시분양에 참여한 제일, 동문, 반도건설 등 3개사가 인천 용현동 인하대 앞에 마련한 청라지구 견본주택도 16~17일 1만7천~1만8천 명이 찾아 북새통을 이뤘다.

개장 첫날인 16일 7천여 명이 들렀고 17일에도 1만 명 이상이 몰려들었다.

특히 17일 오후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100m 이상의 긴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으며, 건설사별로 10여 개씩 마련한 상담 부스에서는 직원들이 끼니를 걸러가며 문의에 응했다.

전화상담도 업체별로 1천500~2천 통씩 쏟아졌다.

청라지구는 올 상반기에 동시분양이 성공해 이목을 끌었던 터라 실수요자들의 문의전화가 많다고 분양사무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반도건설 김정호 과장은 "일요일(18일) 방문객까지 합치면 3일간 3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지역에서 온 수요자들이 70% 정도로 파악됐고 서울이나 수도권 기타지역에서도 많이 왔다"고 말했다.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도 활황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 문을 연 충남 당진군 읍내리 `대우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는 이틀간 1만1천여명이 다녀갔다.

개관일에는 문을 열기 1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500여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대우건설 신삼열 소장은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6대5 정도로 파악된다"며 "이례적일 정도로 반응이 좋아 지방 분양시장이 살아나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가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