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회사와 공기업,중소기업이 공동으로 환경 관련 신공법을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하고 수출까지 하고 있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쌍용건설이 한국수자원공사,KMS㈜와 공동 개발한 고효율 수처리 공법인 KSMBR으로 지난 2005년 10월 환경신기술(제142호)로 인증받은데 이어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공법은 수입 여과막을 사용해 하수를 고도 처리하던 기존 공정을 자체 개발한 최첨단 정밀 여과막으로 대체하면서 수입산에 비해 성능 및 경제성,안정성 등을 월등히 향상시켰다. 기술의 핵심이 되는 분리막은 외국산 막보다 여과 성능,처리수량 및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 신기술의 핵심소재는 중소기업인 (주)KMS가,기술은 한국수자원공사가,건설기반은 쌍용건설이 담당한 상생 경영의 모범 사례로도 손꼽힌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국산막 보급 및 막 제조 관련 생산,제조,판매,장비제작 등 1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존의 하 · 페수 처리 공정은 순수하게 생물학적으로 처리해 질소,인 및 대장균 처리가 완전하지 않아 처리 후에도 여과 및 소독 등 후처리를 위한 추가시설이 필요하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 신공법은 후처리 절차가 필요 없어 경제적인 부담도 줄이고 유지 관리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방류수의 법적 규제치 만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수 재이용은 물론 자연 생태계까지 보존하는 친환경 공법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KSMBR은 2006년 상용화 이후 하수종말처리시설,폐수종말처리시설,마을하수도시설 등 120개소에 설치해 1500억원이라는 매출 실적을 올렸다. 또 중국 및 러시아에 수출했으며 중동,베트남,중국 등에서 공사 계약을 위한 협상 등 활발한 해외 진출도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쌍용건설 환경사업팀 서완석 부장은 2007년 8월 30일 환경부장관으로 환경신기술 유공자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 서 부장을 포함한 KSMBR 개발팀은 2007년 11월 한국환경기술진흥원이 주최한 제8회 환경기술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지식경제부가 주최하는 제5회 대 · 중소기업협력대상에서 기술인력 교류부문 중소기업청장상을 받았다.

쌍용건설 환경사업팀은 지난 1998년 9월부터 2005년까지 약 26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고효율 수처리 공법인 KSMBR 공업의 개발 단계에서 공정 설계,최적화 및 상용화까지 전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핵심 소재를 국산화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마무리 단계인 몇 달간은 주말도 반납한 채 연구에 매진해 성공을 이끌어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