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변경안 확정

서울 상암동에 들어서는 초고층 DMC(디지털미디어시티) 랜드마크 빌딩이 남산 봉수대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모습으로 지어진다.

이 사업을 주관하는 서울라이트(옛 서울랜드마크컨소시엄)는 DMC 랜드마크 빌딩 디자인을 남산 봉수대의 역사적 의미와 미래 디지털 산업의 흐름을 상징화한 `서울 웨이브(Seoul Wave)'로 바꾸는 설계안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변경된 설계안에 따라 건물의 전체적인 외형은 전통 정보통신 수단인 남산 봉수대의 기단부 모양과 몸체의 곡선을 응용하고 연기ㆍ불빛 모양을 살려 유선형으로 바뀐다.

건물 측면에는 `빛의 흐름'을 상징화한 4개의 S자형 곡선이 적용되는데, 각각의 곡선은 역사ㆍ국제ㆍ문화ㆍ생태 도시로서의 서울을 의미한다.

새 설계안은 미국계 초고층빌딩 전문 설계업체인 SOM이 제출한 것으로 지난 8월 서울시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9층까지 저층부 설계는 미국 겐슬러(Gensler)사가, 총괄 진행은 국내 업체인 삼우가 맡았다.

서울라이트 관계자는 "최초 디자인은 서울의 관문이자 상징으로서 다소 단순하다는 지적이 있어 전통곡선의 아름다움과 도시적 역동성을 `물결'로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변경했다"며 "S자형은 바람에 의한 측면 하중을 덜 받게 해 구조적으로도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건물 구조도 바뀌어 최초 설계 때에는 대나무처럼 지상 1층부터 꼭대기까지 가운데가 빈 중공형(中空形)이었으나 변경된 설계안에서는 지상 46층부터 꼭대기까지만 가운데를 비웠다.

층별 구성은 기존 설계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133층 꼭대기에는 전망대, 109부터 130층에는 6성급 호텔이 들어선다.

85~107층은 레지던스 호텔, 47~84층은 아파트 300여 가구, 8~45층은 사무실, 1~8층은 백화점과 영화관, 컨벤션 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라이트 관계자는 "공법이 발전해 굳이 건물 중간을 모두 비우지 않아도 풍력발전 등 시스템상의 효율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며 "이번 설계 변경으로 건물의 안정성과 공간효율이 높아져 친환경 미래형 초고층 빌딩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