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김모씨(56)는 최근 송파구 삼전동에 있는 빌딩 두 동(35억원,19억원)을 한꺼번에 매입했다. 그는 펀드 환매와 기존 부동산 매각을 통해 현금 35억원을 마련했다. 그는 "작년 하반기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펀드 운용 비중을 줄이고 수익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반기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자금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이 수익용 부동산 쪽으로 몰리고 있다. 이로 인해 강남권(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상업 · 업무용 부동산 거래가 올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5일 상가정보연구소가 분석한 '월별 상업 · 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강남권의 상업 · 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98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1월의 257건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전년동기 거래량(816건)과 비교해도 21% 증가한 수치다.

빌딩 매매업계도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빌딩전문 금잔디 공인중개는 "개인 투자자들은 50억~100억원 선에서 많이 움직인다"며 "하반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에 현물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