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부터 사전예약이 시작되는 보금자리주택단지 시범주택의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최대 50% 저렴해 '로또 아파트'로 불리지만 같은 지구라도 위치에 따라 입지 여건이 천차만별이어서 청약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소음 혐오시설 등은 집을 팔 때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청약 시 고려해야 한다.

단지별로 교육 조망권에 큰차이

같은 지구에서도 단지별로 자녀 교육,환경 등 입지여건에 차이가 난다.

서울 강남 세곡지구에는 A1,A2 등 2개 단지가 분양된다. A1 단지는 바로 옆에 상업용지와 근린생활시설,단독주택이 가깝다. A2 단지는 근린공원과 초등학교가 맞닿아 있다.

주변 시설로만 보면 A1은 생활 편리성,A2는 환경 쾌적성이 돋보인다. 그러나 A2는 용인~서울고속도로 헌릉IC가 옆으로 지나가 소음을 감수해야 한다.

서초 우면지구는 중앙인 A2 단지만 사전예약을 한다. 이 단지는 초등학교가 붙어 있고,인근에 하천과 근린공원이 조성된다. 하지만 주변에 과천~우면산 간 고속화도로,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예정),선암로 등이 있어 동과 호수에 따라 소음이 심할 수 있다.

고양 원흥지구는 이번에 분양되는 A2,A4,A6 3개 단지 가운데 A2가 가장 인기를 끌 전망이다. A2 남쪽으로 근린공원이 있고 중학교가 붙어 있다. 또 남동쪽으로 생활편의시설이 가깝고 2013년 완공될 BRT(간선급행버스체계) 환승시설을 이용하기도 좋아 최고의 입지로 꼽힌다.

A4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남쪽에 단독주택지가 있어 시야가 트인다는 점이 장점이다.

A6 단지는 남쪽에 신도시~신사동 간 도로가 신설될 예정이다. 북측으로 길 건너편에 고등학교와 근린생활시설이,양옆으로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하남 미사지구는 이번 사전예약에서 총 11개 단지가 공급된다. A19 단지는 지구 동쪽으로 근린공원이 있고,고등학교도 붙어 있다. A18,A9,A15,A28,A20 단지는 학교가 가깝고 A15,A28 단지는 중심상업지역을 이용하기가 편리할 전망이다.



소음과 혐오시설에 유의해야

세곡지구는 2.5㎞가량 떨어진 곳에 오수를 처리하는 탄천물 재생센터가 있고,동쪽 방향 2㎞ 지점에는 성남 하수종말처리장이 가동 중이다. 우면지구는 근린공원에 우수펌프장이 들어서고,주변에 과천하수처리장이 있다.

원흥지구는 북측의 삼송지구 남단에 쓰레기 소각장과 하수종말처리장이 설치될 예정이다. 또 인근에 군부대 사격장이 있고,고압 송전철탑 및 변전소 설치 계획이 잡혀 있는 것도 흠이다.

항공기 소음은 우면지구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지구에 공통된 문제다. 세곡지구는 서울공항,원흥은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수색비행장)이 가까워 항공기 소음 피해가 우려된다. 미사지구는 3㎞ 거리에 있는 하남비행장의 소음과 관련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곳이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일반적으로 혐오시설에 가까울수록 집값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당첨 가능성이 큰 청약저축 가입자라면 인기 단지를 골라 청약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같은 지구도 본청약,입주시기 달라

이번 사전예약 아파트는 4개 지구별로는 물론 단지별로도 보상 및 토지사용 시기가 차이가 나 본청약과 입주 예정 시기가 달라 유의해야 한다.

세곡지구 A1 단지는 2011년 7월 본청약을 해 2013년 6월 입주한다. 반면 A2는 본청약이 2010년 12월이며 2012년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서초지구의 A2 단지는 2010년 12월 본청약을 거쳐 2012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원흥지구는 3개 단지가 2011년 9월부터 최대 4개월 간격을 두고 본청약이 이뤄지고 입주 시기도 2013년 11월부터 2014년 4월 사이에 걸쳐 있다. 미사지구는 A8,A9,A15,A28 등 4개 단지가 2011년 9월 본 청약을 하며 A7,A20 단지는 2012년 9월로 가장 늦다.

전문가들은 본청약 시기엔 계약금을,입주시기엔 잔금을 모두 내야 하는 만큼 청약 전에 내집마련 계획 및 자금 여력을 고려해 청약 대상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