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아파트 인기가 시들해졌다.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올해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성남 분당신도시 파크뷰 등은 주택형에 따라 2억~3억원씩 떨어졌다.

30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 강남과 분당신도시 내 일부 고가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환금성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내 주상복합아파트의 대명사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333㎡의 경우 올초 47억5000만원에서 현재 45억원으로 2억5000만원 떨어졌다. 분당신도시 정자동 파크뷰 314㎡도 현재 평균매매가격이 35억5000만원 선으로 올초 38억원에 비해 역시 2억5000만원 하락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195㎡ 매매 평균가격은 14억5000만원으로 올초보다 2억원가량 내려갔다.

올해 주상복합아파트 매매가격을 평균적으로 보면 서울지역이 0.88%,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 0.76%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도 올해 상승률은 1.25%에 불과했다.

이는 올해 재건축아파트 상승률 △서울 19.9%(강남권 21.7%) △수도권 18.6%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은 물론이고 일반 아파트 상승률 △서울 3.5%(강남권 7.1%) △수도권 2.1%보다도 낮은 것이다.

주상복합아파트 인기가 상대적으로 시들해진 것은 과거 주상복합아파트만 갖고 있던 수영장 골프연습장 등 각종 고급 부대시설이 최근 새로 건설되는 일반 아파트단지에도 잇따라 설치되면서 상대적인 장점이 퇴색된 데다 높은 관리비,실내 환기 문제,녹지공간 부족 등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소장은 "최근 실물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고가로 인해 환금성이 떨어지는 주상복합아파트의 단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며 "용적률 상향,소형주택 의무비율 완화 등의 호재가 잇따른 재건축아파트와는 달리 주상복합아파트는 가격에 영향을 미칠 만한 호재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