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부터 사전 예약신청을 받는 보금자리주택 1차 공급물량의 윤곽이 나왔다. 강남(세곡) 등 4개 지구에서 선보일 사전예약 총량은 전용면적 85㎡ 이하 공공분양 1만4295채(17개 블록)다. 지구별로는 강남(세곡) 1405채,서초(우면) 864채,고양원흥 2545채,하남미사 9481채다. 특히 이번 보금자리주택 공급에서는 '생애최초 특별공급'이 신설됨에 따라 과거 청약통장 장기 가입자가 우선시됐던 것과 달리 사회 초년생들에게도 분양 시장의 문호가 넓어져 청약 기간이 짧은 경우 생애최초 특별공급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정부는 이들 주택의 지구별,단지별,층 · 향별 분양가,청약일정,전매제한 등 세부사항을 오는 30일 입주예약 모집공고에 담아 확정 · 발표할 예정이다.


◆생애 첫 주택공급물량 경쟁 치열할 듯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다음 달 처음으로 도입돼 적용되는 '생애 최초 특별공급방식'에 따른 공급물량이다. 전체 4곳에서 모두 2859채가 이 '생애 첫 특별공급' 물량이다. 청약 신청일은 10월20~22일이다. 당첨자를 '추첨'으로 결정하는 만큼 자격요건을 갖춘 '2030세대'가 대거 예약신청에 나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수도권에서 청약저축 2년 이상 6년 미만 가입자만 대략 93만명으로 추산된다.

지구별로는 하남 미사지구가 4곳 가운데 가장 많은 1896채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어 고양 원흥 509채,강남 281채,서초 173채 순이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이어서 이른바 '로또'로 불리는 강남과 서초지구는 토지임대부주택,미설계단지 등 때문에 당초 예상보다 공급물량이 줄었다.



◆일반공급은 전체의 30%인 4289세대

청약저축 가입자 가운데 '특별 · 우선공급대상'이 아닌 일반인에게 분양될 보금자리주택은 4289채 안팎이 될 전망이다. 전체 4곳 시범단지 중 하남 미사지구가 2845채로 가장 많다. 이어 고양 원흥 764채,강남 421채,서초 259채 등이 나온다.

무주택기간,납입금액,납입횟수 등이 길거나 많은 사람이 우선 당첨되는 '순차제'가 적용된다. 다음 달 26일 무주택 5년 이상 · 납입금 1200만원 이상 가입자를 시작으로 4일간 1순위 신청을 받는다. 2 · 3순위자는 다음 달 30일 신청을 받을 예정이지만 사실상 1순위에서 마감될 것으로 보여 신청 기회가 없을 전망이다.

청약저축에 가입한 기간이 오래됐다면 강남 세곡 · 서초 우면지구 등 인기지역을 노려볼 만하다. 이들 지역의 경우 전문가들에 따르면 청약저축 통장 납입액이 최소 2000만원은 돼야 안정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하남 미사 · 고양 원흥은 1000만원 정도로 예측되고 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분은 모두 2145채가 공급될 전망이다. 가입기간 2년 미만의 청약저축 가입자가 신청할 수 있어 생애 첫 주택 신청자격이 없는 2030세대가 노려볼 만한 주택이다. 청약통장에 가입한 지 6개월이 지나고 결혼 3년 안에 자녀를 출산(입양 포함)한 부부가 1순위다. 소득요건도 별도로 따진다.

3자녀 이상은 특별공급과 우선공급이 714채씩 모두 1428채가 공급될 예정이다. 특별공급은 청약저축 가입 여부를 따지지 않고 나이,무주택기간,거주기간 등에 따른 점수 순으로 당첨자를 정한다. 반면 우선공급은 청약저축 2년 이상 가입자가 1순위다. 또 '노부모 부양' 우선공급은 1429채가 공급된다. 만 65세 이상 노부모(배우자 부모 포함)를 모시면서 청약저축에 가입한 지 2년 이상 지나야 신청할 수 있다.


◆중 · 소형 민영주택은 공급 없을 듯

이들 사전예약 물량의 분양가는 당초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달 추정 발표한 지구별 분양가(3.3㎡당)는 강남 · 서초지구가 1150만원 선,고양 원흥은 850만원,하남 미사는 950만원 선이다.

다만 이 가운데 하남 미사지구의 경우 광역교통시설 토지보상비가 추가되면서 분양가가 3.3㎡당 20만원 안팎 인상된 970만원 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종 분양가는 30일 입주예약모집 공고 때 확정 · 발표된다. 분양가가 시세의 70%를 밑돌아 분양권을 계약 후 10년간 되팔 수 없는 단지도 이때 발표된다.

한편 이번 공급에서 제외된 본 청약분 6168채는 사전예약 미달분과 함께 강남 · 서초지구는 내년 12월,원흥 · 미사지구는 2011년 상반기 중 청약신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용 85㎡ 이하 민영주택은 현재로서는 공급 계획이 없다. 민영주택의 경우 모두 전용 85㎡ 초과로만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