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미니신도시인 잠실 재건축 단지에서 또다시 조합장 비리사건이 불거져 건설업계와 해당 조합들이 긴장하고 있다.

서울 동부지검은 25일 재건축 과정에서 조경업체 등으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잠실2동 주공 2단지 재건축 조합장 이모씨를 긴급 체포했다. 잠실 2단지의 경우 2005년 전임 조합장 이모씨가 거액의 뇌물수수 사건으로 물러났고,이번에 붙잡힌 이모씨는 새로 선출된 조합장이어서 입주자들의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합장 이씨가 재건축 과정에서 조경업체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받고 단지 내 상가 점포 분양과정에서도 수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내사를 해왔다. 이모씨는 25일 아침 강원도 강릉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조합장 이씨와 건설업체 사이에서 돈 전달 역할을 한 경찰간부 1명도 함께 체포했다.

업계 관계자는 "잠실 2단지의 경우 작년 입주 당시 입주자들과 조합 간에 과다한 조경비 책정을 두고 불화가 있었고,단지 내 상가도 현재 준공이 다 된 상태지만 점포 분양과 임대가 이뤄지지 않아 조합원들 간 분란이 있다"고 설명했다.

잠실 주공2단지 재건축 사업은 1988년부터 추진돼 작년에 5563세대 규모의 초대형 주거 단지로 준공됐다. 현재는 입주가 완료된 상태이고,재건축 공사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C&우방 등 4개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맡았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