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서울시내 주요 지역에서 한강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이른바 '한강 조망 아파트'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2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건설 금호건설 동부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은 내달부터 연말까지 경쟁적으로 한강 조망권 단지를 준비 중이다.

이들 단지는 현재 파악된 단지만도 동작구 흑석3구역을 포함,8곳에 달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재개발(6곳) 구역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조합들이 2007년 11월 말 이전에 서둘러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탓에 한강 주변 재개발 사업지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들 단지는 한강 조망권 프리미엄 기대감은 있지만,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분양가격이 비쌀 수 있는 만큼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한강 조망 가능 층수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대부분 재개발 지역


올해 선보일 한강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는 성동구와 동작구 재개발 지역에 주로 몰려 있다. 먼저 삼성물산이 내달 분양할 동작5 재개발 구역은 일반 분양분이 많은 게 특징이다. 27~29층 5개동으로 건설되는 이 아파트는 총 세대수 523채 중 일반 분양분이 47%인 247채에 달한다. 특히 전망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최상층 3개층이 일반 분양에 포함됐다. 사업지 크기에 비해 조합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지하철 9호선 노들역이 걸어서 1~2분 거리에 있다.

대우건설이 오는 12월께 일반분양에 나설 동작구 흑석4 재개발 구역도 단지 규모가 큰 편이다. 총 811채로 구성됐고,이 중 일반 분양분은 185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일부 아파트에서 한강과 주변 녹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작대교와 한강대교를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성동구 옥수12 재개발 구역은 1821채로 대규모이지만 조합원들이 많아 일반 분양물량은 99채로 적은 편이다. 삼성물산이 11월 분양 예정인 금호19 재개발 구역도 전체 단지는 1057채의 대단지이지만 일반 분양 몫은 23채에 불과하다.

현대건설이 내달 내놓을 광진구 광장동 아파트는 재개발 단지는 아니지만 일부 세대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이자공장 부지에 지어지는 이 아파트는 453채 모두가 일반 분양 아파트다.

◆조망 가능 층수 꼼꼼히 살펴봐야

내달 동부건설이 용산구 한강로2가 국제빌딩 3재개발 구역에서 분양할 주상복합아파트는 한강 조망권 단지로 분류된다. 주상복합아파트 128채와 오피스텔 207실로 구성됐다. 주택업계에서는 그러나 인근에서 추진되고 있는 국제빌딩 4재개발 구역 사업이 완료될 경우 상당수 아파트에서 한강 조망권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성동구 일부 단지는 같은 단지임에도 한강을 볼 수 있는 아파트 시세가 10%가량 높게 형성돼있다. 그러나 주변 개발이 동시에 진행 중인 일부 아파트의 경우 앞으로 개발될 다른 건물로 인해 조망 프리미엄이 크게 줄어드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면밀한 사전 조사를 주문했다.

한강 조망 단지라고 하더라도 층수에 따라 조망 범위가 크게 다른 만큼 계약 이전에 발품을 팔아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김 팀장은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