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수도권으로 확대된 지 2주째로 접어들면서 아파트 매수세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특히 추석명절까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아파트 거래시장은 한산하기만 하다.

소형 실거주 목적의 일부 수요자들만 싼 매물 위주로 거래시장에 참여했을 뿐 수도권 아파트매매시장은 숨고르기 장이 이어졌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이번주(11~17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주 0.10%보다 줄어든 0,07%를 기록했다.

특히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주요 재건축시장의 거래가 잠잠해지면서 사업장마다 1000만~2000만원 정도 하향 조정된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 재건축시장은 이번주 0.08% 올라 지난주(0.20%)보다 상승폭이 절반 이상 다시 둔화됐다. ▲송파(0.12%) ▲서초(0.11%) ▲강남(0.08%) 순으로 강남3구 재건축도 모두 지난 주보다 한산했다. 강남3구에 비해 최근까지 강세를 보였던 강동(-0.04%) 재건축도 DTI규제에 직격탄을 맞으며 하락했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거래가뜸해지면서 지난주보다 각각 0.04%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은 대출규제 확대 이후 매수심리가 점점더 위축되는 모습이다. 기존 아파트매매시장보다 저렴한 보금자리주택이나 신규분양시장에 관심을 갖는 수요가 늘었으며 추석연휴 전까지는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관망 경향이 짙어졌다. 실거주 수요가 많은 소형 일반아파트 외에 강남권 재건축과 비강남권 중대형 등의 매물 문의가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초구가 0.22% 올랐으며 ▲금천(0.14%) ▲도봉(0.14%) ▲강서(0.13%) ▲노원(0.10%) ▲중랑(0.10%) ▲강남(0.07%) ▲영등포(0.07%)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서초구는 반포동 래미안반포퍼스티지가 소폭 올랐고 서초동 진흥아파트는 총회를 앞두고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작용해 DTI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노원구와 도봉구는 115㎡대 이하 중소형 위주로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이뤄질 뿐 DTI규제 이후 거래가 잠잠해졌다. 강서구도 매매 거래가 한산한 편이지만 염창동, 등촌동 등지 중소형은 거래가 꾸준하게 형성되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신도시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소형 위주로만 오름세를 보였을 뿐 매수세는 한풀 꺾였다. 지역별로는 산본(0.13%)과 평촌(0.10%), 중동(0.05%), 분당(0.01%), 일산(0.01%) 순으로 상승했다.

산본은 금정동 다산주공3단지가 DTI규제 후 매수 분위기는 주춤해졌으나 거래는 간간히 형성되면서 79~102㎡가 500만원 가량 올랐다. 평촌도 비산동 샛별한양1,4차가 중소형 위주로 거래돼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분당과 일산은 매수-매도 쌍방의 관망세가 심화됐다.

수도권에서도 최근까지 강세를 보였던 과천과 경기 남부권 등이 DTI규제 강화 이후 거래가 한산해졌다. 대신 서울에서 거리가 좀더 멀고 입지여건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한 중소형 매물이 거래되면서 이번주 오른 지역의 면모도 조금 달라졌다.
부천이 0.17% 상승했으며 ▲화성(0.17%) ▲남양주(0.10%) ▲시흥(0.08%) ▲파주(0.08%) ▲오산(0.08%) ▲안산(0.07%) ▲김포(0.06%) 등이 올랐다.

부천시는 작년 말에 입주한 중동 팰리스카운티 80~114㎡가 꾸준히 거래되면서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화성시 향남읍은 우미린, 신명스카이뷰 등이 중형 실수요자 거래로 인해 가격이 소폭 올랐다. 기안동 신일해피트리도 DTI규제 강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안산, 안양, 성남 등 지역 내외부 수요가 움직이며 가격이 소폭 올랐다. 파주시는 교하읍 현대1차 75~107㎡가 거래돼 500만~750만원 상승했다.

부동산114 이호연 팀장은 "서울 수도권 아파트매매시장은 전반적으로 매수 문의가 더 줄었고 거래 관망이 심화됐다"며 "추석 연휴까지 앞두고 있어 거래 공백상태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추석 연휴 이후 가을 이사수요가 움직여야 거래시장이 다소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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