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최대 분양 성수기인 10월 전국에서 5만4000여채의 신규 아파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최근 수도권 집값 급등으로 정부가 기존 주택거래에 총부채상환비율(DTI) 확대 등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규 아파트는 대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하반기 들어 서울 · 수도권 분양시장이 가열 조짐을 보이자 주택업체들도 공급을 서두르고 있어 신규 물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달 전국에서 새로 선보일 아파트는 65곳,5만4141채에 이른다. 이는 올해 들어 월별 기준으로 최대 물량이다. 작년 10월(2만2469채)과 비교하면 140%나 더 많은 규모다. 이 중 수도권 물량은 4만5501채로 전체의 84%에 이른다.

무주택자용 공공 아파트인 보금자리주택을 제외한 일반 민간아파트를 기준으로 할 때 서울에서는 13개 단지에서 2147채가 나온다. 경기도에서는 27개 단지에서 1만6682채가 새로 분양 예정이다. 또 내달 7일부터 사전예약이 진행될 서울 강남구 세곡동,서초구 우면동,하남 미사지구,고양 원흥지구 등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4곳에서 1만4000여채의 아파트가 청약저축 가입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앞서 다음 주부터 이달 말까지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도 9497채에 이른다.

서울 지역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1단지 재건축아파트가 주목 대상이다. 대규모 단지인 데다 사실상의 강남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전체 1142채 중 238채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경기권의 경우 2기 신도시 가운데 1순위로 꼽히는 광교신도시에서 삼성물산이 중대형 아파트 629채를 내놓는다. 호반건설은 2개 블록에서 일반 아파트 555채와 광교신도시 내 첫 분양 주상복합아파트 176채를 선보인다.

파주 교하신도시에서는 롯데건설과 대원이 공동으로 2190채를 건설한다. 남양주 별내지구에서는 KCC건설이 중대형 아파트 679채를,대원은 486채를 각각 분양한다.

인천에서는 영종하늘도시와 청라지구에 분양이 몰려 있다. 영종하늘도시에서는 현대건설 우미건설 한라건설 한양 동보주택건설 신명종합건설 등 6개사가 내달 7147채를 동시에 내놓는다. 올 상반기 청약 열풍의 진원지였던 청라지구에서는 제일건설 대우건설 반도건설 등 3개 건설사가 2576채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