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한 주택문화관에 디자인 컨셉 제시
20,30대도 선호할만큼 한옥 재해석해 눈길


대림산업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사거리 근처에 있는 주택문화관을 새로 단장했다.

외부를 오렌지 색깔로 입히고 내부 1층에 플라스틱 바구니를 재활용해 3층 높이로 쌓아 올린 조형물을 세워 친근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또 내부 곳곳의 안내판을 나무 소재로 처리하는 등 자연 느낌을 강조했다.

실내 2층에는 112㎡,147㎡,201㎡면적의 모델하우스 유닛(unit)이 3개 마련돼 있다. 대림산업이 재개발 재건축사업 수주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유닛으로 향후 아파트를 지을 때 적용할 디자인 컨셉을 제시하고 있다.

112㎡형 유닛의 주제는 한옥의 재해석이다. 한옥을 아파트 실내에 적용했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50~60대를 겨냥해 한옥을 재해석한 디자인은 아니다. 20~30대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거실과 이어지면서 높이 차이를 둬 공간분리 느낌을 주는 다실(茶室)에 대들보를 올려 한옥 이미지를 강조했다. 강원도에 있던 고택을 해체해서 가져온 대들보라고 한다.

격자 창호를 쓰는 등 실내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한옥에서 따왔지만 주방은 전통 한옥에서 보여주는 ‘ㅁ’자 또는 ‘ㄷ’자의 고정 틀에서 벗어났다.
거실과 사선으로 비켜서면서 오픈식 주방으로 설계됐다. 오각형 아일랜드 식탁에는 보지 않을 때는 아래로 밀어 넣을 수 있는 매입 TV를 설치한 게 독특하다.

주방 천정에는 레일 트랙을 설치해 조명이 필요한 곳으로 등을 이동할 수 있게 설계됐다.
부부 욕실에는 히노끼 욕조를 들였다. 세면대 아래에 대리석을 쓰지 않고 나무 받침대를 적용해 자연 느낌을 살렸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