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는 서울 주요지역은 물론 하남, 남양주, 군포, 화성, 용인 등 수도권 주요지역이 크게 올랐다. 대출규제 강화로 내집마련이 더 어려워진데다 보금자리주택 등을 기다리는 전세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이번주(4~10일)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33%로, 지난주 0.28%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올 들어 주간상승률 최고치이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각각 0.25% 0.30% 올라 올해들어 주간상승률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세시장은 8월 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 외곽지역까지 가격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수도권으로 확대되면서 내집마련을 계획했던 매수자들이 자금마련부담이 커져 전세에 머무는 양상이다. 또 보금자리주택 등 신규분양을 염두에 둔 세입자들도 전세를 유지할 전망이어서 전세 매물은 더욱 부족해질 전망이다.

성남, 용인, 수원, 화성을 비롯해 하남, 남양주 등 보금자리주택 공급지와 예상지역, 그리고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중심으로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고 전세수요 움직임이 늘었다.

서울은 노원구가 0.70% 상승했으며 ▲관악(0.58%) ▲성동(0.53%) ▲송파(0.47%) ▲종로(0.40%) ▲영등포(0.37%) ▲성북(0.36%) ▲은평(0.36%) ▲금천(0.35%) ▲구로 (0.33%) 순으로 올랐다.

노원은 상계동 주공6단지, 한1차, 주공4단지, 중계그린 등이 올랐다. 대출규제 강화로 전세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관악구는 매매가격이 오른 대단지 위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신림동 관악휴먼시아, 봉천동 관악현대 등이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신도시는 일산(0.49%)과 중동(0.30%), 평촌(0.26%), 산본(0.20%), 분당(0.14%)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신혼부부 등 소형 전세를 찾는 수요가 꾸준하고 서울에서 이동해 온 전세수요도 이어졌다. 지역별로 전세 매물이 나오면 바로 거래되고 있다.

수도권은 외곽지역으로 전세가격 상승세가 확산됐다. 지역별로 수요대비 매물 부족이 지속된 가운데 보금자리주택 공급을 앞둔 지역과 예상지역의 전세수요가 이어졌고 대출규제 강화 영향으로 전세 대기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하남(0.77%) ▲남양주(0.67%) ▲군포(0.67%) ▲화성(0.63%) ▲용인(0.61%) ▲김포(0.58%) ▲수원(0.38%) ▲고양(0.36%) ▲파주(0.32%) ▲오산(0.30%) 등이 올랐다.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 분양이 임박한 하남은 전세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보금자리주택 청약을 위해 세입자들이 전세에 머무르는 상황인데 서울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밀려온 수요도 늘었다. 남양주, 군포, 화성 등지도 전세물건이 부족하고 가격이 올랐다. 부천은 강서구 화곡3주구 이주수요까지 넘어오면서 원정동 동진1차 등이 상승했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전세시장은 수도권 외곽지역까지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며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었지만 시장에 나오는 매물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대부분 재계약을 하거나 이사 계획을 포기하고 있다"며 "이번 DTI 규제 강화로 매수를 계획했던 수요자들이 전세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고 보금자리주택 등을 염두에 둔 대기자들도 늘어날 수 있어 전세물건 부족과 오름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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