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순위에 대거 몰리면서 지방에서 기록 세워
현지 상황 감안한 맞춤형 설계가 인기 요인


아파트 미분양을 우려하던 지방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 56.4대1로 순위 내에서 전평형 마감된 현장이 있어 화제다.

현대건설이 경남 거제시 수월택지지구에서 마지막으로 분양한 ‘거제 수월 힐스테이트’가 지방 청약시장에서 근례 보기 드문 신기록을 수립했다.

1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특별공급을 제외한 688가구(4개 평형)가 공급된 거제 수월 힐스테이트는 3순위에서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총 5,795명이 청약을 신청, 평균 8.42대1로 순위 내 마감됐다.

특히 457가구가 공급된 84㎡A형에는 3순위 청약일이었던 지난 10일 이례적으로 4,231명이 신청해 56.4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84㎡A형은 2순위까지만 해도 235명이 청약을 신청해 미달 상태였다.

177가구가 일반 분양된 84㎡B형은 청약 1순위에서 182명이 신청해 4개 평형 가운데 유일하게 첫 날 마감됐었다. 하지만 1순위 당첨자 가운데 결격자를 감안한 예비 당첨(비율120%)을 겨냥해 2,3순위에서 모두 543명이 청약하기도 했다.

2순위까지 미달된 84㎡C,D형에도 3순위에서 각각 191명과 256명이 청약을 신청해 13.6대1 및 8.5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현대건설은 높은 청약경쟁률 배경으로 ▷삼성,대우조선소 근로자가 많은 지역사정을 감안한 맞춤형 실내 평면 ▷715세대 모두를 전용면적 85㎡ 단일형으로 공급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구전 마케팅 적용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높고 조선호황에 따른 연간 7천여명의 인구가 늘어나는 등 거제는 특수한 상황의 지역특성”이라며 “거제 힐스테이트의 청약경쟁률이 전반적인 지방 아파트 분양시황을 반영한다고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현대건설은 9월 16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9월 21일부터 사흘간 당첨자를 대상으로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거제 수월 힐스테이트의 입주는 2012년 3월로 예정돼 있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