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버블세븐지역 아파트 경매 시장으로 1조원이 넘은 유동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미국의 리먼브라더스 파산보호신청 이후 지금까지 버블세븐 지역 낙찰가총액은 1조362억9000만원으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9월~2008년 9월 보다 2.2배(117.12%)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25개구 서울아파트 낙찰가총액(1조1416억원)과 맞먹는 금액으로, 전국 아파트 낙찰가총액(3조9912억원)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또 낙찰가총액 증가폭 역시 서울의 경우 40.67%, 수도권 56.88% 보다 2~3배 정도 높게 나타나 버블세븐지역으로 '뭉칫돈'이 투입됐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목동지역으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목동지역의 경우 금융위기 직전 1년간 105억원에 불과했던 낙찰가총액이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464억원으로 4.4배(339%) 증가했다. 분당도 기존 1년간 611억8000만원하던 낙찰가총액이 금융위기 이후 2084억원으로 3.4배(240%) 올랐다.

이어 용인이 800억원에서 2522억원으로 3.2배(218%)증가했고, 평촌도 740억원으로 2.2배(120%) 증가했다. 강남권의 경우 2927억원에서 4551억원으로 1.5배(55%) 증가하면서 버블세븐지역 평균 상승폭(117.12%)을 밑돌았다.

낙찰가총액 증가는 낙찰가율과 낙찰률, 입찰경쟁률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버블세븐지역 낙찰가율은 81.25%로 금융위기 직전 1년(81.08%) 보다 0.17%p 증가했고, 낙찰률도 31.05%로 3.12%p 상승했다. 건당 평균 경쟁률도 7.72명으로 2.46명 늘어났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경락대금 대출이 대부분 제2~3금융권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어 DTI(총부채상환비율) 시행에 따른 타격이 일반시장 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가 지속되는 만큼 버블지역으로 자금 유입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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