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아무리 어려워도 명품은 통하니까요. "

김정중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공급하는 '수원 아이파크 시티' 1순위 청약 결과가 나온 10일 "좋은 상품을 제대로 잘 알린 것이 수원 아이파크 시티 분양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2012년까지 땅값 7000억원 등 총 사업비 3조원이 투입되는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지난 9일 1,3블록 아파트에 대한 1순위 청약 결과 1309채(특별공급 제외) 분양에 3462명이 접수해 평균 2.64 대 1을 기록(청약률 95%),업계로부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사장은 "아직 만족하긴 이르다"며 "이달 말 계약까지 모든 일정이 끝나야 숨을 좀 돌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 아이파크 시티 설계와 분양을 위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김 사장은 해운대 아이파크,삼성동 아이파크 분양 때보다 더 열정을 쏟았다. 현장을 수시로 방문했고,사소한 일정까지 직접 챙겼다.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현대산업개발이 회사의 브랜드를 걸고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네덜란드의 건축 거장 벤 판 베르켈에게 설계를 맡겼고 국내 최초로 '이중외벽(더블스킨)'이란 디자인 혁명을 시도했다. 같은 업계에서도 모험이라며 고개를 갸우뚱했지만,보란 듯이 분양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분양 성공은 국내 건설업계에 '디자인 경영' 트렌드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벤 판 베르켈의 외부 디자인이 집안까지 이어지도록 내부 디자인까지 신경을 썼다"며 "고급 아파트 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1,3블록을 합쳐 25개의 평형이 나올 정도로 다양하고,가변형 벽면으로 소비자 선택에 따라 다양한 평면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수원 아이파크 시티를 발판으로 향후 토지 매입,설계,시공,분양 등 전 과정을 맡는 자체 사업 비중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파주 교하신도시 인근에 '제2의 수원 아이파크 시티'를 계획 중"이라며 "현재 인허가 작업이 한창"이라고 말했다.

성선화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