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아파트 청약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또 한번 대규모 분양이 실시된다. 송도신도시,청라지구와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 3대 핵심지역의 하나인 영종지구내 '영종하늘도시'에서 현대건설 등 6개 건설업체가 10월 초순 7000채가 넘는 아파트를 동시에 선보인다. 동시분양에 나서는 업체는 현대건설 이외에 동보주택건설 신명종합건설 우미건설 한라건설 ㈜한양 등이다. 이번 분양 물량은 올 하반기 분양되는 단일 택지지구내 최대 규모다.

이번 동시 분양은 최근 분양된 청라지구나 송도신도시와는 달리 분양물량의 80% 이상이 중소형 아파트로 구성돼 있는 게 특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요즘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전용면적 85㎡ 이하가 대부분이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분양가격이 3.3㎡당 900만~1000만원대로 인근 송도신도시 청라지구에 비해 100만~200만원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영종지구 핵심 주거지역인 영동하늘도시를 중심으로 한 영종지구가 공항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과 편익시설이 들어서 자족기능을 갖춘 공항 · 물류복합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동시분양 아파트의 81%가 중소형

모델하우스 오픈 및 청약접수 개시일을 협의 중인 동시분양 6개 업체는 내달 8일이 청약 개시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동시분양 홈페이지(www.yjsky.co.kr)를 공동으로 개설한 상태다.

이번 동시분양 아파트는 중소형 중심으로 구성됐다. 전체 6개 단지 7147채 가운데 한라건설 1개 단지를 뺀 나머지 5개 단지의 5806채(81.2%)가 전용면적 85㎡ 이하다. 동보주택건설과 우미건설은 전용면적 84㎡(옛 32평형) 단일 주택형으로 각각 585채와 1287채를 분양한다. 현대건설은 전용면적 81~83㎡ 1628채를 건설하며 ㈜한양은 59㎡,신명종합건설은 56~57㎡형을 공급한다. 유일하게 대형 아파트를 내놓는 한라건설은 101~208㎡ 1341채를 건설한다.

◆3.3㎡당 분양가는 900만~1000만원선

영종하늘도시는 송도신도시나 청라지구에 비해 입지 여건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과의 거리가 인천경제자유구역 중에서 가장 먼데다 영종대교 등을 건너야 하는 점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체들은 이런 점을 감안,낮은 분양가로 상반기 청라지구 등에서 불었던 청약 열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3.3㎡당 분양가격은 아직 협의 중이지만 대략 900만~1000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업체들은 예상했다. 이는 송도신도시(3.3㎡당 평균 1260만원)와 청라지구(3.3㎡당 1085만~1095만원)에 비해 최대 200만원 이상 싼 가격이다. 동시분양에 참가하는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주택 실수요자들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라며 "따라서 분양가도 인근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종하늘도시는 송도신도시 및 청라지구와 마찬가지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전용면적 85㎥ 이하는 계약후 3년,85㎥ 이상 중대형은 계약 후 1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올초 1년간 한시적으로 도입된 양도세 감면 규정에 따라 입주후 5년 동안 양도소득세가 전액 면제된다.

◆관건은 향후 교통여건

영종지구는 송도신도시와 청라지구에 비해 서울에서 먼데다 현재 영종대교를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하다는 게 약점이다. 그러나 이런 교통환경의 단점은 머지않아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내달 인천대교와 공항고속도로가 개통된다. 이렇게 되면 제2 · 3경인고속도로 및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돼 송도신도시까지 20분 남짓이면 갈 수 있다.

올해 말 인천국제공항철도(인천공항~서울역) 전 구간이 개통되고 2014년엔 청라지구와 경인고속도로를 바로 연결하는 제3연륙교가 건설되면 서울과 인천,수도권 남부지역으로의 이동이 보다 손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천시의회에서 영종 · 용유 등 지역주민에게 인천대교의 통행료 감면을 추진 중이어서 통행료 부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가 어우러진 공항복합단지

영종지구는 인천시 중구 운서동 · 운남동 · 운북동 · 중산동 일대 138.3㎢ 부지에 2020년까지 모두 12만여명(주택 4만5454채)을 수용하는 사실상 신도시급의 자족도시로 꾸며진다. 특히 주거지역인 영종하늘도시 주변에 영종브로드웨이,밀라노디자인시티,MGM스튜디오,메디시티,운북복합레저단지' 등도 개발을 추진 중이다.

9조원이 투입되는 아시아 최대 복합문화단지인 '영종 브로드웨이'는 66만㎡ 대지에 뮤지컬 전문극장과 중소형 극장 등 10여개 극장과 뮤지컬 체험 테마파크,타임스퀘어광장,소호갤러리 단지 등의 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7성급 호텔,국제 업무시설,복합 상업시설 등도 함께 들어선다.

7841억원이 투입될 '밀라노 디자인시티'에는 코엑스 6개 규모의 전시장 4개동과 디자인전시관,국립음악원,과학박물관 등이 들어서고 'MGM 스튜디오'에는 액션 로맨스 모험 공상과학영화 등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가 들어서는 것은 물론 면세점 영화관 레스토랑 쇼핑센터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메디시티'는 2013년까지 인천공항철도 운서역 주변 일대(약 105만㎡)에 대형 병원과 의학기술개발연구센터,제약연구소,바이오 벤처타운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같은 주변 시설이 완성될 경우 영종하늘도시는 문화시설 등이 어우러진 공항복합도시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