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장이 심상치 않다.

서울은 강남권 전세가격 강세가 강북권까지 확산되면서 새아파트나 대단지 위주로 전세 수요가 늘어나 물건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도 서울권에서 밀려난 수요자들로 상승세가 이어졌고, 계약 만료된 세입자는 오른 전세가 부담으로 아파트에서 빌라로, 중형에서 소형주택으로 눈 높이를 낮춰 이동하고 있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전셋값은 이번주(21~27일)에만 0.22%가 상승했다.
신도시 0.16%, 수도권 0.21% 상승, 전셋값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은 강북권의 전세가격 강세가 두드러졌다. 도봉구가 0.49% 올랐으며 ▲성북(0.49%) ▲강북(0.48%) ▲서대문(0.38%) ▲서초(0.34%) ▲마포(0.32%) ▲양천(0.32%) ▲중구(0.32%) ▲중랑구(0.31%) 등 순이다.

도봉은 인접한 노원구의 전세매물 부족으로 전세 수요가 밀려와 쌍문동, 방학동, 창동 일대 단지가 가격이 올랐다. 성북은 정릉동 정릉힐스테이트1차, 길음동 길음뉴타운2~5단지 등 3~4년차 새아파트 대단지 중소형 면적으로 주요 올랐다. 강북구는 대단지인 SK북한산시티, 벽산라이브파크 가격이 올라 상승률이 높았다.

신도시는 분당(0.19%)과 일산(0.19%) 산본(0.14%) 평촌(0.1%) 중동(0.07%) 순으로 상승했다. 분당은 소형 면적 매물 소진으로 중대형까지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전세 중대형 단지로 구성된 서현동 시범삼성, 한신, 수내동 파크타운대림, 롯데 등이다.

일산은 일산동 후곡5단지 영풍,한진 등이 올랐다. 전세 수요가 예년보다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물건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지역에서는 화성이 0.52% 상승했으며 ▲남양주(0.45%) ▲용인(0.43%) ▲의정부(0.39%) ▲군포(0.28%) ▲고양(0.25%) ▲수원(0.24%) ▲하남(0.23%) ▲시흥(0.22%) 등이 올랐다.

남양주시는 지역 내 전세 수요보다 서울권에서 이동해온 수요가 더 많다. 소형 면적 물건이 부족하다 보니 중대형 면적을 찾는 전세 수요도 늘었다. 면적을 넓혀도 서울에선 중소형 전세가격 수준으로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용인은 서울-용인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전세 수요가 늘었으며 매물이 부족해 전세 수요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에 전세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로 서울 도심 출퇴근 접근이 쉬운 의정부 역시 전세 수요에 비해 물건 부족이 심하다. 앞으로 강북권, 의정부뉴타운 등 사업으로 재개발 이주 수요가 늘어날 예정에 따라 전세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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