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남양주, 시흥, 구리 등 '물망'

정부가 올 하반기 수도권 5~6곳의 그린벨트를 해제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한다고 밝히면서 어느 지역이 그린벨트에서 해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추가 해제 대상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업계는 지난 4개 시범지구에서 제외된 과천, 구리, 남양주, 시흥, 하남, 광명시 등을 해제 대상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도심과 인접해 있고 비닐하우스, 축사ㆍ창고 등이 들어서 있어 그린벨트가 많이 훼손됐다는 점에서 해제 1순위 지역으로 꼽힌다.

경기도에 따르면 7개 시.군 그린벨트 가운데 이미 녹지로서 기능을 상실한 37.7㎢중 18.0㎢가 하남시에, 5.3㎢가 시흥시에, 2.0㎢가 과천시에 위치해 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도 "그린벨트가 아니라 '비닐벨트, 창고벨트'로 변질된 곳을 우선 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수도권의 비닐하우스 및 창고촌이 우선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지역은 또 이미 도로, 학교,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이 확충돼 있어 광역교통망 등 대규모 기반시설을 새로 깔지 않아도 된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의왕시는 5~6년 전 경기도에서 신도시 개발을 검토했던 청계호수 주변이 해제 지역으로 거론되고, 남양주에서는 국도 47호선 동쪽 퇴계원과 진접지구 중간지점에 비닐하우스가 대거 들어선 진건읍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하남시는 그린벨트 면적이 넓지만 미사지구가 1차 시범지구로 선정된 상태여서 올해 추가 지정대상에는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성남시와 고양시도 그린벨트가 넓게 설정돼 있는 가운데 서울과 가깝고, 서민이 많이 거주한다는 점이 해제 가능성이 점쳐진다.

부동산 업계는 고양시의 경우 덕양구 지하철 일산선 대곡역 앞 화정지구 서쪽 대장동ㆍ내곡동 지역과 행신동ㆍ화전취락지구 일대를 유력 후보지로 꼽는다.

서울에서 추가 대상지가 나올 수도 있다.

서울시는 이미 그린벨트 지역에서 국민임대단지로 추진 중인 서초구 내곡지구와 강남구 수서2지구 등 2~3곳을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지정하기 위해 국토해양부와 협의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주변 기반시설을 따로 확보할 필요가 없어 토지비가 싸게 공급되는 만큼 강남 세곡, 서초 우면지구에 이어 또다른 '반값 아파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서2지구는 지하철 3호선 일원ㆍ수서역과 지하철 분당선 수서역이 가깝고, 내곡지구 역시 2011년 개통되는 신분당선 청계역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