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낡아 배관이 터지기 일쑤고, 지하주차장이 없어 매일 차 세울 곳을 찾느라 전쟁을 치르고..'

지은 지 15년을 넘어선 수도권의 이른바 '1기 신도시' 아파트들이 손을 잡고 공동 리모델링을 추진하기로 했다.

1990년대 초반부터 건설되기 시작한 1기 신도시는 성남 분당, 안양 평촌, 부천 중동, 고양 일산, 군포 산본 등이다.

27일 이들 지역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공동 리모델링에 참여하기로 한 아파트는 분당 한솔5단지 등 5개 단지, 평촌 목련2.3단지, 중동 반달마을 등 3개 신도시 8개 단지다.

이들 아파트 입주자대표들은 입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지난달 20일 '5개 신도시 연합회'를 발족했다.

모두 해당 지역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이 아파트들은 1천~3천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8개 단지를 합치면 1만5천가구가 넘는 규모다.

일산과 산본은 현재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가 없어 연합회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이뤄질 리모델링에 대비해 이름을 올렸다.

'5개 신도시 연합회'는 오는 31일 오후 2시 분당구 야탑동 장미마을 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실에서 리모델링제도 개선과 지원책을 촉구하는 대정부 성명을 발표하면서 공식적인 첫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어 매월 정기적인 회의를 열어 각 지역에서 추진 중인 리모델링 사업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리모델링을 막는 규제를 철폐하기 위한 대책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초대 연합회장을 맡은 유동규(한솔5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씨는 "1기 신도시 아파트들이 지은 지 15년이 넘어 아파트 배관이 터지는 등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부 대책은 없다"고 연합회 결성 배경을 밝혔다.

2005년부터 분당에서 불기 시작한 아파트 리모델링 바람은 2007년 리모델링 최소 연한이 20년에서 15년으로 단축되면서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다른 신도시에도 영향을 미쳐 리모델링을 고려하고 있는 아파트가 급속히 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