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조2000억원 수준인 공사 규모가 앞으로 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

조해식 성원건설 부회장(51)은 24일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리비아에서 수주한 토브룩(Tobruk)신도시 개발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토브룩 프로젝트는 심각한 주택난 해결을 위해 리비아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220만㎡ 규모의 부지에 저층 아파트 5000세대를 건립하는 계획이다. 이번에 성원건설이 수주한 것은 1차분 3400여세대이며 2차분 1600세대(7000억원 규모)도 수주가 유력하다고 조 부회장은 밝혔다.

조 부회장은 "발주처가 리비아 경제사회개발기금 산하의 국영기업인 리비아투자개발회사(LIDCO)로 발주처가 사실상 정부기관"이라며 "계약 내용이 리비아 감사원 심의까지 마쳤으며 리비아 정부에서는 관련 예산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계약금액 중 15%인 1800억원이 선급금 형태로 늦어도 11월까지 지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부회장은 "두바이의 데이라 재개발 사업이 계획과 달리 차질을 빚으면서 다른 해외 수주에서도 불신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세계 금융위기로 베이다 사업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여기에 대해 정확하게 발표하지 않아 시장의 의심을 받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 리비아 건의 경우 공공수주 공사로 해외공사 수주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CB(전환사채) 365억원을 발행한 성원건설은 165억원을 리비아 공사 수주와 관련해 사용하고 200억원은 국내 사업의 운영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성원건설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평택과 오산 의 주택 분양이 성과를 거두면 유동성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