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춘천지역의 인기가 높아지자 이곳에 부동산을 보유한 상장사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자산평가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춘천지역에 토지 및 생산시설을 보유한 상장사로는 일동제약 풀무원홀딩스 등이 꼽힌다.

일동제약이 지분 33.3%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5월 생산공장과 중앙연구소를 춘천시 동내면 거두농공단지 내 3만㎡ 부지로 이전했다. 일동후디스 측은 "유아 분유와 건강기능식품 등을 생산하는 제품의 특성상 안전성과 신선도가 중요해 춘천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투자금은 약 200억원이지만 고속도로 나들목과 가까워 1년여 만에 땅값이 크게 올랐다는 지적이다.

풀무원홀딩스도 춘천시 서면 당림리에 두부를 생산하는 손자회사인 ㈜풀무원춘천공장을 거느리고 있다.

NHN은 내년에 춘천시 동면 만천리에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부지만 6만6107㎡에 지하 3층~지상 5층 규모의 건물 2개동과 교육 · 연구시설 숙소 등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NHN은 이미 2007년에 콜센터 및 고객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 NHN서비스를 춘천으로 임대 · 이전시켰다. 또 이달 초에는 강원도와 농어촌 지역의 생생한 생활 ·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화마을' 콘텐츠 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이 지역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서울~춘천 간 소요시간이 40분대로 단축됐고 내년엔 복선 전철도 완공될 예정이어서 춘천시는 물론 인근의 남양주 양평군 가평군 등지에 부동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춘천시는 인근에 레저 · 관광 시설이 많고 기업 유치를 위해 각종 세금 및 토지 구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어 상장사들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춘천시는 올해 유치 목표인 40개 기업을 사실상 지난달 거의 달성한 상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