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서민용인 보금자리주택단지를 직주근접(職住近接)형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단지 안에 도시형공장과 상업 · 업무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도시형 공장이란 오염 · 공해를 일으키지 않는 정보기술(IT) · 일반제조업 등이 들어서는 아파트형 공장을 말한다. 또 보금자리주택의 마감재를 현행 임대주택보다 고급화하고 LED 등을 설치하는 등 저탄소 주택으로 짓는다.

2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는 보금자리주택을 '높은 품질과 합리적 가격'의 주택단지로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설계 기준을 전면 재정비하고 주택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재와 공법을 개발하기로 했다.


◆도시형 공장도 들어서

보금자리주택 단지가 도심 인근에 있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해 복합개발을 통해 직주근접의 도시 및 생활권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주거용지가 지원시설용지의 10~15%에 도시형공장,상업 · 업무용지,공공청사,사회복지시설 등을 짓기로 했다. 기존 국민임대주택단지에는 이 같은 시설이 지원시설용지의 5%를 차지하고 있다.

시범지구는 생태도시로 꾸며진다. 세곡지구는 세곡천변에 수변공원을 조성하고 실개천을 복원하기로 했다. 우면지구와 원흥지구는 수변공간이 들어서고 신재생에너지형 도시로 설계한다. 미사지구는 지구 전체의 녹지공간에 흐르는 녹색물도시도 건설하기로 했다.


◆마감재 고급화

우선 보금자리주택의 내부 마감재 수준이 획기적으로 달라진다. 단지 외부의 옥외시설물도 일반 임대주택단지와 달리 고급화된다. 조경도 나무의 규격과 밀도를 높이고 체험장 등 테마가 있는 공원을 만들어 거주자들이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보금자리주택 가운데 임대주택의 경우 거실 바닥재를 장판에서 질감이 좋고 내구성이 강한 목재무늬의 PVC마루로 바뀐다. 비디오폰은 방문자 확인이 쉽도록 흑백에서 컬러로 업그레이드한다. 분양주택의 거실에는 수명이 길고 에너지 사용량이 기존 조명의 20% 수준인 LED등이 설치된다. 또한 예약 당첨자들이 원하는 편의시설 내부설계 마감재 등이 세부 설계에 반영된다. 특히 발코니 트기,거실 벽면 및 장애인 노약자 편의시설 등 세대별로 개별 설치가 가능한 부분은 입주 예약자의 선택에 따라 시공된다.


◆낮아진 분양가

분양주택의 경우 기존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보다 분양가격을 15%가량 낮출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용적률을 높이고 녹지율을 조정할 방침이다. 또 직할시공제로 공사비를 절감한다. 현재 건설방식을 2단계로 1단계 줄여 발주자가 전문공종별로 시공사와 직접 발주,계약 후 공사를 하는 구조다. 기존의 종합건설업체가 하던 종합적인 공사관리를 발주자가 하는 방식이다. 주택공사 관계자는 "이 경우 거래비용과 원도급자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고 최저가 낙찰제를 적용하면 사업비를 낮춰 분양가를 떨어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4개 시범지구에는 5만5900채가 들어서며 이 중 보금자리주택은 3만9800채다. 지구별로는 △세곡 7000채(보금자리 4900채) △우면 3400채(2800채) △원흥 9000채(6500채) △미사 3만6500채(2만56채)이다. 보금자리주택은 다음 달 말 사전예약 방식으로 분양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