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전 11시께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차로 30분만에 도착한 용인 '래미안 동천'(수지구 동천동) 아파트 건설 현장.골조공사는 끝나 광교산 자락에 자리잡은 2393세대 규모의 단지 모습은 이미 틀이 잡힌 상태였다.

김홍유 현장소장의 안내에 따라 단지 내 동쪽에 위치한 103동에 들어서자 '유비쿼터스' 아파트 면모가 그대로 드러났다. 호텔 분위기를 낸 아파트 로비에는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화면의 키오스크(정보단말기)가 먼저 취재진을 맞았다. 단지 내 정보는 물론 지역정보,도로교통 상황,날씨,뉴스 등을 바로 체크할 수 있었다.


◆로비에서 가스불 끄고 엘리베이터는 자동 도착

이 아파트의 특징 중 하나는 통합 로비다. 인접한 2개동 아파트 주민들이 로비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이 로비는 아파트 유비쿼터스 시스템 본부와 같은 역할을 한다.

실제 103동과 104동을 연결하는 통합 로비 중앙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지역정보'를 클릭한 뒤 용인시청을 찾아봤다. 전화번호 주소 등은 물론이고 자동차로는 15.7㎞에 약 34분,버스를 타면 18㎞에 1시간이 넘게 걸린다는 정보까지 알려줬다. 고속도로 정보를 눌렀더니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정체를 알리는 빨간 불이 들어왔다.

주민들에게 제공될 '원 패스(One-Pass)' 카드는 유비쿼터스 기능을 한 단계 높였다. 카드를 소지한 채 로비에 들어서니 택배가 와 있다는 신호가 카드에 나타났고 로비 한켠에 위치한 우편물 보관함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외출 시 원패스와 키오스크를 이용해 로비에서 자신의 아파트 전등과 가스불을 끌 수 있고 로비에 들어서면 엘리베이터 센서가 원패스를 감지,자동으로 이동하게 된다.


◆분양권 프리미엄,플러스로 돌아서

이 아파트는 모두 109~338㎡까지 중대형으로만 구성되고 인근에 비해 분양가가 높이 책정됐음에도 불구하고 2007년 8월 초기에 분양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다. 판교에서 남쪽으로 5㎞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지리적 여건에다 삼성물산이 경기지역 대표 아파트로 건설한다는 방침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물경기 위축으로 이곳도 시련기를 맞았다. 분양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대형 평형의 경우 -2억원까지 떨어졌다. 입주자들은 분양가격 인하 등을 요구하며 공사현장,서울 삼성본사,용인시청 등에서 잇따라 시위를 벌였다.

지난 6월 아파트 설명회는 전환점이 됐다. 삼성물산이 2년 전 분양 때보다 업그레이드된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를 제시한 데다 마침 경제가 바닥을 치면서 이곳 아파트 분양권 가격도 플러스도 돌아섰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은 30평형대는 5000만~7000만원,40~50평형대는 3000만원 선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아파트 입주시기는 내년 6월 말~7월 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