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거래량이 다시 늘면서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했다.

최근 사업이 진척됐거나 용적률 상향조정 등 사업성 개선 기대가 높아진 곳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졌다. 반면 별다른 사업진행이 없고 장기투자가 우려되는 일부단지는 매수문의가 끊어져 서울 재건축시장도 양극화된 모습을 보였다.

21일 부동산전문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권 재건축시장은 ▲서초(0.67%) ▲강남(0.38%) ▲강동(0.37%) ▲송파(0.04%)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고 서울 전체 재건축시장도 주간 0.35% 상승해 7월 중순 이후 주간 상승폭이 다시 커졌다.

서초구는 신규 입주한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주변 노후단지 투자 기대감이 높아졌다. 학군, 교통 등의 입지적 장점이 뚜렷해 거주와 투자를 겸하려는 수요자들이 많았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는 주변 재건축 신규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최근 호가도 크게 올랐다.

강남구는 개포주공1단지의 거래가 늘면서 상승했다. 추격매수에는 비교적 신중한 모습이어서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기존 보유물건을 처분하고 갈아타려는 중장기 투자수요가 많다.

강동구는 고덕주공4,6,7단지 정비계획 통과 이후 주변 재건축 단지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길동 신동아 재건축단지는 사업 초기지만 기대감이 형성됐고 9호선 2단계 역세권에 포함되는 부분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처럼 재건축 아파트 값이 오르면서 이번주 서울지역 전체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주보다 0.1% 소폭 상승했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각각 0.06%의 변동률로 소폭 올랐다.

서울은 재건축 상승세에 힘입어 강남권역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서초(0.29%) ▲강동(0.22%) ▲강남(0.16%) 순으로 올랐고 뒤를 이어 ▲구로(0.08%) ▲노원(0.08%) ▲광진(0.07%) ▲중(0.07%) ▲강서(0.06%) ▲동대문(0.06%) ▲영등포(0.06%) 등지가 상승했다.

신도시는 분당(0.09%)과 평촌(0.07%), 산본(0.07%), 중동(0.02%), 일산(0.01%) 순으로 올랐다.

수도권은 서울과 인접지역 주변의 강세가 이어졌다. ▲수원(0.20%) ▲광명(0.15%) ▲남양주(0.13%) ▲성남(0.13%) ▲용인(0.12%) 등이 상승했다.

부동산114 이호연 팀장은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강남권 재건축시장에 무작정 뛰어드는 식의 추격매수보다는 단지간 수익성을 따져보는 비교적 신중한 모습이 연출됐다"며 "투자와 미래 거주를 염두에 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강남권에서도 주거환경이 뛰어난 대표적인 노후단지 시장에 투자수요가 몰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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