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들어 가격 상승세가 주춤했던 주택시장과 달리 부동산 경매시장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18일 경매정보 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15일 서울지역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88.8%로 올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경기권 낙찰가율도 87.7%로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인천은 90.6%로 90%를 넘어섰다.

지난 3일 서울 동부지방법원에서는 감정가 7억2000만원인 송파구 신천동 장미2차 아파트 전용면적 101㎡가 8억3699만원에 낙찰됐다. 24명이 입찰 경쟁을 벌이면서 낙찰가율이 116%를 기록했다. 이어 6일에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전용면적 64㎡ 경매에서 낙찰가격이 감정가를 훌쩍 넘겼다. 감정가 10억원짜리가 8명이 경합한 끝에 10억1230만원에 팔렸다.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서도 전용면적 135㎡ 파크타운 아파트가 감정가(7억4000만원)를 크게 넘어선 8억5200만원(낙찰가율 115%)에 낙찰됐다.

이 같은 경매시장에 대해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세시장 불안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내집 마련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몰리면서 경쟁률과 입찰금액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경매물건 감정가의 경우 최초 감정 시점과 경매까지 6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는데,여기서 생기는 착시효과라는 주장도 제기한다.

실제로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64㎡는 지난달 10억2800만원에 거래돼 낙찰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내동 파크타운의 경우 6월 실거래가격이 11억원까지 신고돼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