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은 수요 줄며 안정세
수도권 전세시장 동향은 여전히 불안하다. 노원구와 목동,과천 지역은 물론 용인,남양주 등 수도권 일대에서도 전세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전셋값 불안의 진원지였던 서울 강남권에서는 수요가 줄어들며 안정세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노원구 중계동의 박경옥 서라벌공인 대표는 "전세물건이 거의 없는 가운데 수요자는 꾸준히 유입되면서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달까지 취학연령의 아동을 둔 가족들의 움직임이 많았다면 8월 들어서는 신혼부부와 학원 강사들의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용인 동천지구의 서울시공인 관계자도 "1000채가 넘는 대단지에 전세매물은 1~2개 정도밖에 없다"며 "수요자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보니 올봄보다 전셋값이 2000만~3000만원 올라도 계약한다"고 전했다.

반면 지난 6월 전세시장 불안에 불을 지폈던 서울 강남권은 안정을 찾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의 이덕원 양지공인 대표는 "방학기간인 8월에 움직이려면 늦어도 7월까지는 전세계약을 끝내야 한다는 점에서 학군수요는 거의 끝났다"면서 "전세 수요가 급감하면서 시장이 약보합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용면적 85㎡의 전셋값이 5억5000만원까지 치솟으며 상승세를 주도했던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단지 역시 최근 소강상태다. 인근의 이승섭 대영공인 대표는 "전세가가 크게 오르면서 문의도 끊어졌다"며 "래미안퍼스티지의 분양 잔금 납부일이 다음 달 12일로 다가오면서 전세로 잔금을 치르려는 집주인들이 9억5000만원까지 하던 198㎡ 이상 대형 아파트의 전셋값을 8억5000만원에 내놓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지역에 따라 상반된 동향을 보이는 전세시장은 9월 신규입주물량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서울만 놓고 보면 공급이 적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입주 아파트가 807채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어서다. 하지만 인천과 경기도에서는 올 들어 가장 많은 1만4773채가 입주할 예정으로 전세난에 숨통을 틔워 줄 전망이다. 특히 판교신도시(998채),파주신도시(937채),용인 흥덕지구(866채) 등 서울시내 거주수요를 분산시킬 만한 지역에도 신규 입주가 예정돼 인근의 전셋값을 어느 정도 안정시킬 전망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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