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별명이다. 남양주 · 가평 · 양평 · 춘천 지역 골프장들은 내장객이 늘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상습적인 정체로 서울에서 한 시간 이상 걸리던 경기도 가평군의 가평베네스트 · 크리스탈밸리 · 마이다스밸리는 물론 남양주의 해비치CC 등 경기 동북부 골프장들은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크게 좋아졌다. 골프장별로 10분에서 40분 이상 시간이 단축됐다. 고재경 가평베네스트GC 총지배인은 "교통 사정이 좋아져 회원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프리스틴밸리CC,엘리시안강촌CC와 라데나GC 등은 내장객이 크게 늘었다. 프리스틴밸리CC는 고속도로 개통 기념으로 가격 할인행사를 벌이며 주중 비회원 유치에 적극 나선 결과 내장객이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 강원권 골프장들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엘리시안강촌의 정영철 대리는 "고속도로 개통 후 한 달 동안 1만1544명이 이용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늘었다"고 말했다. 조세특례제한법으로 그린피가 수도권 골프장에 비해 5만원 정도 저렴한데다 콘도 워터파크 등 숙박 · 위락시설을 갖춰 1박2일 나들이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홍천 비발디파크는 올여름 내장객이 15% 늘어났다.

고속도로 주변 음식점도 호황이다. 서울 잠실동에 사는 김미희씨(46)는 지난 13일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경기도 서종면에 있는 중국요리전문점 팔선생을 찾았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원래 모임 장소는 압구정동 한정식집이었으나 고속도로가 개통되자 이달부터 팔선생으로 바꿨다. 김씨는 이날 올림픽대로와 고속도로를 거쳐 서종IC를 빠져나와 팔선생까지 도착하는 데 30분 남짓 걸렸다.

춘천지역을 찾는 관광객도 크게 늘고 있다. 춘천시에 따르면 올 7월 한 달 청평사를 찾은 관광객은 3만6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4%나 증가했다. 또 구곡폭포,강원도립화목원,막국수박물관,소양댐 등지도 전년 대비 51~89%나 관광객이 늘었다. 향토음식인 닭갈비와 막국수 판매량도 덩달아 뛰고 있다. 닭갈비 및 막국수협의회에 따르면 소양댐과 명동닭갈비촌 업소는 50%,신북지역 막국수업소는 30~50% 매출이 늘었다.

김재일/김진수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