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조달청이 지방자치단체의 위탁을 받아 발주한 공공공사에서 중소건설업체의 입찰경쟁률이 500대1를 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2006년부터 2년간 조달청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조달청이 발주한 361건의 공공공사 가운데 206건이 시공능력 4등급 이하 건설업체에 배정됐으며 평균 입찰경쟁률은 570대1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정부는 중소업체들의 물량 확보를 위해 공공공사의 경우 건설업체를 시공능력에 따라 1~6등급으로 분류한 뒤 공사비가 5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공사를 대상으로 등급에 맞춰 공사를 배정하고 있다.4등급 이하 건설업체는 시공능력 150억~200억원 정도로 5000여개에 이른다.1등급과 2등급의 평균 입찰경쟁률은 각각 63대1과 99대1이었다.

중소건설업체 중에서도 서울지역 회사는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서울 업체들의 4등급 이하 평균 입찰경쟁률은 806대1로 나타났다.경기지역도 732대1로 집계됐다.다만 대구는 56대1로 조사돼 서울보다 크게 작았다.대구의 경우 건설시장이 타지역에 비해 작고 건설업체 수도 2007년 현재 285개로 상대적으로 적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산업연구원 권오현 박사는 “중소업체들의 돕기 위해 쓰고 있는 등급별 물량 배분이 실질인 수주지원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보다 실질적이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