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우림건설이 해외 수주 확대를 발판으로 사업 정상화에 다가서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유동화 위기를 겪으면서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우림건설은 은행권 보증서를 발급받지 못해 수주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의 업무 협조로 알제리에서만 2억7400만달러 규모의 공사 물량을 사실상 확보했다.

우림건설은 최근 알제리 서부 오랑(Oran)시 인근의 하수처리시설 공사 2개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정식 수주가 임박했다. 공사비는 1억1000만달러 규모로 우림건설이 49%의 지분을 갖고 국내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우림건설은 또 대우건설 삼환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알제리의 부그줄 신도시 부지조성 사업에서 20%의 지분을 확보해 6억9000만달러의 공사 매출을 올렸다. 알제리에서는 부이난 신도시 부지조성 공사(공사매출 6억5000만달러)도 컨소시엄 업체인 대우건설 한화건설 등 5개 건설사와 본계약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우림건설 측은 시디압델라 신도시 내 시범단지(70만㎡),비즈니스센터 개발 등 건축공사와 도로 댐 항만 등 토목공사에도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며 추가 수주도 기대했다. 김진호 총괄사장은 "워크아웃 건설업체로 분류되면서 수주 활동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채권은행의 지원으로 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